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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첫사랑이 조금은 지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10년쯤 전의 일이다. “제 첫사랑은 동희와 비슷했던 것 같아요. 술 먹고 울고불고 했죠. 주위에서 애들이 위로해줬던 것 같고, 눈을 떠보니 길바닥에서 널브러져 있더라고요.(웃음) 그런데 그 사랑은 저한테 무척 아팠던 기억이에요. 44일 사귀었는데 고등학교 3년을 힘들게 했죠.”
동희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연애의 온도’의 남자주인공이다. 영화는 3년 차 직장 비밀연애 커플 이동희와 장영(김민희)이 헤어진 후에 직장동료가 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랑했을 때보다 더 부딪히는 두 남녀는 또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는 것 같은데, 다시 또 사랑하려 하지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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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하면서 연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친구들과 같이 수다 떨고, 밥 먹고,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술 먹고 여행가고 그랬죠. 굳이 연인이 필요한가 싶었어요. 연인을 향한 감정을 쓸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그런 감정을 사용하고 느껴보니 나쁘지 않더라고요.”(웃음)
상대역 김민희와는 묘한 인연이다. 김민희는 이민기가 배우가 되기 이전 가장 먼저 좋아했던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인연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인생이란 게 참 희한해요. 내가 이 사람을 좋아했을 때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어요. 영화를 하게 되면서 민희씨를 만나게 돼 반가워요.”(웃음)
동료 이상의 감정은 아니다. 혹시 더 좋은 쪽으로 변했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하니 “좋아했던 연예인이라는 기억이 남은 거지, 감정이 남아있는 건 아니다. 반가운 마음이고 신기한 인연일 뿐”이라고 현답했다.
코미디나 로맨틱 코미디에 자주 얼굴을 비춘다. 그는 “뻔하지 않은 작품들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 호러가 가미된 로맨틱 코미디(오싹한 연애), 어쩌다 폭탄을 배달하게 된 퀵서비스맨(퀵), 현실 연애 이야기(연애의 온도) 등에 참여했다. 그 과정이 독특하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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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연애의 온도’는 비속어 사내 불륜 등을 이유로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민기는 “욕 같은 부분은 캐릭터의 감정선을 드러내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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