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인간은 누구나 건강하고 오래살기를 바란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 사랑하는 이가 모두 떠나고 홀로 죽음과 고군분투하는 이는 불멸에 대한 고통으로 괴로워한다.
영화 ‘더 울버린’(The Wolverine, 감독 제임스 맨골드·제작 로렌 슐러 도너) 속 울버린/로건(휴 잭맨 분, Hugh Jackman)과 야시다(야마노우치 할 분, Hal Yamanouchi)는 불멸과 치유능력을 두고 묘한 심리전을 펼친다.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치러야 될 대가를 알기에 이 두 사람의 만남은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더 울버린’은 숲속에서 몰래 생활하는 울버린이 야시다의 제자 유키오(후쿠시마 리라 분, Rila Fukushima)를 술집에서 우연히 만나고, 죽음을 코앞에 둔 야시다와의 작별인사를 위해 일본으로 떠나면서 시작한다. 야시다는 작별인사를 하러온 울버린에게 사탕발린 말로 파격 제안을 하며 욕심을 채우려한다. 그의 음모를 알아차린 울버린은 더욱 강력한 힘을 얻게 되면서 위기를 조금씩 극복하게 된다.
‘더 울버린’ 휴 잭맨이 위기 속에서 더욱 강력해지며 액션광들의 극장 나들이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더 울버린 포스터 |
울버린은 손가락 관절부 사이에서 튀어나오는 뾰족한 클로를 이용해 야쿠자들과 달리는 총알 기차 위에서 숨 막히는 액션을 선보인다. 떨어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철로 만들어진 기차에 뾰족한 클로가 찍히는 소리 역시 긴박감을 높이며 공포영화 못지않은 소름을 안기기도 한다.
또, 울버린과 야쿠자의 총알 기차에 버금가는 장면들이 수없이 등장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울버린을 돕는 수호천사 유키오는 남성들보다 더욱 아찔하고 정교한 액션신으로 액션퀸 자리를 예고하고 있다. 치명적인 매력으로 울버린을 위기에 처하게 만드는 팜므파탈 돌연변이 바이퍼(스베트라나 코드첸코바 분, Svetlana Khodchenkova) 역시 아름다운 미모에 숨겨진 반전 실체로 놀라움을 전한다.
생명연장에 대한 끈질긴 집념을 보여준 야시다의 모습은 인간의 탐욕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그런 그가 결국 은혜를 원수로 갚는 모습으로 인과응보와 함께 교훈을 안긴다.
일본과 사무라이에 대한 내용
마지막 팁 하나. 영화 상영이 끝난 줄 알고 재빨리 상영관을 나가게 된다면 액션 속 웃음을 자아내는 명장면을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 오는 7월 25일 개봉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