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두정아 기자] 그 세대에만 통하는 말이 있다. 한때 대부분의 유행어는 개그맨들의 전매 특허였으나, 최근에는 방송 프로그램과 CF 등을 통해 예상치 못했던 인기를 누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TV 방송을 통해 회자되는 유행어가 문화 전반에서 패러디를 양성하며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는 것.
‘그런데 말입니다’는 배우 김상중의 진중한 목소리로 만들어진 유행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 김상중은 흥미진진하게 사건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시점에서 ‘그런데 말입니다’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프로그램의 환기를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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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도 잇따르고 있다. 개그맨 김대희는 KBS ‘개그콘서트’의 코너 ‘KBS스페셜 그것이 알고 싶은 추척60분 수첩’에서 김상중의 어록인 ‘그런데 말입니다’를 완벽하게 구사해 웃음을 배가 시켰다.
김상중은 지난해 연말 SBS 연예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하며 “고맙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 나이에 공로상을 받기에는 이른 게 아닙니까. 그것뿐만이 아니다.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제가 연예대상에서 상을 받는 유쾌한 진실은 무엇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소감을 남겨 남다른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다.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는 채널A 이영돈 PD로부터 탄생됐다. ‘먹거리 X파일’을 통해 착한 식당을 찾는 이 PD는 시식하는 장면에서 늘 ‘000,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라는 멘트와 함께 음식을 입에 넣는다. 멘트가 늘 한결같아 주목을 받더니 어느 새 유행어로 번졌다.
KBS 재직 시절부터 고발성 프로그램을 줄곧 맡은 이영돈 PD가 다소 살갑게 말하는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의 언발란스한 묘미도 한몫했다. 특히 개그맨 신동엽이 케이블 채널 tvN ‘SNL 코리아’에서 이영돈 PD를 패러디 한 ‘이엉돈 PD의 먹거리 X 파일’을 선보여 유행의 불씨를 지폈다.
‘단언컨대’는 배우 이병헌이 한 CF에서 내레이션을 했던 말로, 단어 자체만 보면 그리 특별할 것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병헌은 ‘단언컨대 본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입니다’라는 헬렌 켈러의 명언을 이후 스마트폰 광고에서 또 다시 ‘단언컨대 메탈은 가장 완벽한 물질입니다’라는 내레이션을 연달아 선보여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으로 화제를 모은 것은 이 광고를 패러디한 컵라면 CF가 전파를 타면서부터다. ‘단언컨대, 뚜껑은 가장 완벽한 물체입니다’라는 패러디 CF를 선보이며 단숨에 유행어로 등극하게 됐다. 전혀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스마트폰과 컵라면이 광고를 통해 절묘하게 만나 웃음을 선사한 셈이다. MBC ‘무한도전’에서도 ‘단언컨대 냉면은 가장 완벽한 음식’이라며 패러디 대열에 동참한 바 있다.
‘단언컨대’는 진지한 말투와 표현으로, 자주 쓰지 않는 문어체지만 이 같은 매력이 오히려 대중에게 각인됐다. 이 같은 인기에 이병헌은 최근 한 공식행사에서 “난 그 광고를 찍으면서도 이렇게까지 화제가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다”며 “어떤 분들은 제가 나온 대학이 ‘단언컨대’가 아니냐고 묻기도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외에도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유행어가 된 사례는 종종 있다. 수퍼모델 출신의 이소라는 ‘진보한
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