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재난영화에는 몇몇 공식이 존재한다. 캐릭터들의 갈등 구조가 이어지다가 위험에 닥치면 모든 것이 어느 순간 해결되며 사랑 혹은 우정을 느끼는 구조, 자기만 살겠다고 아등바등 몸부림치지만, 결국은 제일 먼저 세상과 작별하는 캐릭터, 그리고 결국은 누구나 뻔히 예상할 수 있는 결말. 물론 여기에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대상이 등장하면 조금은 구조가 복잡해진다.
영화 ‘베이트’(Bait)는 이 같은 전형적인 요소들을 모두 포함시켜 놨다. 장르를 재난 블록버스터로 설정한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재난에 재난이 더해진 블록버스터다. 갑작스러운 쓰나미로 불안감을 고조시키는가하면 언제 나타나 공격할지모르는 식인상어는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영화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해안가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조쉬(자비에르 사무엘 분, Xavier Samuel) 대신 근무를 나간 친구는 상어에게 습격을 당해 사망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조쉬는 사랑하는 여인이자 죽은 친구의 여동생 티나(샤니 빈슨 분, Sharni Vinson)와 이별하고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리며 안타까움을 안긴다.
쓰나미는 물론 식인상어의 등장까지 알리고 있는 재난 블록버스터 ‘베이트’가 오는 8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베이트 포스터 |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사건이 너무도 빠르게 진행돼 긴장감을 배가시키기도 하지만, 오히려 내용을 기억하기보다는 “그냥 놀랐다”라는 결과를 안기기도 한다. 또 모든 공포 영화에 등장하는 법칙 중 하나인 먼저 앞장서거나 이기적인 사람은 꼭 대가를 받는다는 공식이 적용되며 눈에 빤히 보이는 결말을 암시한다.
15세 관람가가 맞는지 의심케 할 정도로 식인상어 습격장면은 너무도 잔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미숙한 CG 역시 불편하다. 이미 할리우드는 물론 국내의 화려한 CG를 접한 관객 입장에서 이 미숙함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
그러나 쓰나미와 식인상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치는 13인의 모습은 관객에게 교훈을 전하는가하면, 어색했던 부녀지간이 다정한 사이로 변하고 식인상어를 향한 통쾌한 복수로 과거 친구에게 진 빚을 갚는 동시에 여자친구와 재회하며 미소를 짓게 한다.
식인상어가
영화가 끝난 것 같을 때 쯤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영화관 문을 나설 때까지 쉽사리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오는 8월 8일 개봉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