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언니들이 ‘브아걸 33’으로 나왔으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어느덧 8년차 여성그룹으로 접어든 브라운아이드걸스(제아, 나르샤, 미료, 가인, 이하 ‘브아걸’)의 막내 가인의 말이다. 81년생 언니들의 한국나이인 33살을 지칭해 꺼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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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내가 네트워크 |
그런데 5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어느 덧 보컬그룹의 역량은 물론 ‘섹시’와 ‘퍼포먼스’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빠른 음악에 맞춰 필요했던 안무가 이제는 음악과 동일한 위치에 서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어느덧 인터뷰에 약간은 수줍어하던 브아걸 멤버들은 털털한 ‘왕언니’ 모습으로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딱딱한 격식은 내려놓고, 매력은 한층 올라간 셈이다.
최근 새 앨범 ‘블랙박스’(BLACK BOX)를 발매하며, 타이틀곡 ‘킬빌’(KILL BILL)로 활동을 재개한 이들의 만남이 반가웠던 이유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네 명이 무대에 서게 됐다
“무대도 그렇지만, 그동안 못 나눴던 수다를 꺼내놓느라고 정신이 없다. 각자 활동할 때는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스태프 밖에 없어서 심심했는데, 지금은 재밌다. 팬들도 2년 만에 저희를 보시니까 응원도 열심히 해주시더라. 게다가 오랜만에 무대에 섰는데, (방송사에서) 팀을 앞뒤로 남자 아이돌로 배치해주셨는데, 많이 배려해주시는 것 같았다.(웃음)” (제아)
남자 그룹이라
“다 좋은 것 같다. 인피니트, 비스트, 엑소, 빅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어찌하다보니 남자 아이돌이 많이 활동할 때 컴백했다. 앞으로도 남자 아이돌 그룹 나올 때 같이 나오고 싶다.(웃음)”(미료)
브아걸 하면 퍼포먼스다. 컴백할 때 부담 역시 있을텐데
“엄청 신경 쓰인다. 안무팀 역시 굉장히 많이 고민한다. 포인트를 어떻게 살려야할지 말이다. 이번에는 콘셉트 자체가 노래, 헤어, 비주얼 적으로 많이 세게 가지 않고 힘을 좀 뺐다. 그것이 포인트다. 안무도 강하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퍼포먼스다. 하지만 사람들이 기대를 많이 하시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역대 제일 힘든 안무였고, 저 나름대로도 최대 위기였다. 그런데 또 하다보니까 되더라. 사람들은 립싱크인줄 아는 분들도 계시더라. 그러면서 ‘나이 들었다고 라이브도 안하냐’라고.(웃음) 뿌듯하면서 씁쓸하더라. 심지어 음이탈이 났는데도 말이다. 립싱크 했다니 억울하다.”(나르샤)
원년멤버로만 8년차다. 여성그룹 중에서는 없는데.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 그렇다고 해서 (꿔다놓은) 보리자루 취급 안하셨으면 좋겠다. 팬들도 변천사가 있다. 2기, 3기 때부터 본 사람들의 인식이 천차만별이다. ‘러브’때 데뷔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다. 새롭게 봐줬으면 좋겠다. 현재 활동하는 가수들 중에서는 이정현, 코요태 다음에 저희더라. 원래 늦게 데뷔해 저희 나이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빅마마 이영현과 동갑이라고 하니 얼떨떨해 하시더라.(웃음)”(제아)
‘SNL코리아’ 출연이후 대중들에게 친근감이 높아졌다
“출연 이후 호감도가 상승한 것 같다. 찍을 때 걱정 많이 했는데 찍고 나서는 ‘욕을 더 찰지게 할 걸 그랬다’ 등의 생각이 들었다. 녹음 할 때 ‘이런 거 해도 되나’라는 걱정을 했다. 처음에는 고민했다. 아무리 성인돌이라고 해도 걸그룹이니 말이다. 그런데 최근 우연히 ‘SNL코리아’ 피디님을 만나게 되서 한번 더 하자고 했다. 팬들이 SNL ‘삐처리’ 된 걸 뺀 원본을 요청하더라.”
“녹음할 때 미료가 욕으로 랩을 하는데, 욕 맛있게 잘한다고 칭찬하셨다. 욕을 랩으로 하고 그런 반응은 처음이었다.”(제아, 미료)
연차도 있고 확고히 가요계에 자리 잡았는데, 아직도 음원순위에 신경 쓰나
“가온차트 다운로드 순위 130만 건이 넘었
②에 계속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