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크레용팝의 차별화된 시도와 독창성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아티스트와 콘텐츠로 판단해 계약을 진행했다”(소니뮤직)
‘빠빠빠’로 마니아층을 이끌며 주요 음악차트 역주행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 것은 물론 소니뮤직과의 계약까지 이끌어낸 크레용팝. 대형기획사도 아니고, 아이돌 그룹의 주요 트렌드인 섹시나 큐티가 아닌 B급 문화로 여타 아이돌 그룹들을 가볍게 누른 그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에 갇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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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스타 DB |
오픈마켓 옥션은 크레용팝을 광고모델로 내세웠다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누리꾼들인 크레용팝을 광고모델로 선정한 것에 대해 반감을 보이며 회원가입 철회는 물론 다른 누리꾼들의 동참까지도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SNS 상에서도 크레용팝이 가수로서 무대에 서 재미를 주는 것은 모르겠지만, 광고모델로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줄이어 올라오고 있다. 어쨌든 이는 크레용팝 소속사 대표의 일베 마케팅에서 시작된 일이다.
여기에 한 누리꾼이 옥션 고객센터로부터 받은 이메일 답변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옥션 고객센터에서 답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 메일은 “크레용팝을 옥션 모델로 선정하게 된 배경은 옥션모바일의 신선하고 혁신적인 서비스와 상품을 고객님들에게 그대로 전달 드리고자 모델기용에서도 그런 혁신성을 시도해 보게 된 것”이라며 “최근 일베 논란으로 부정적인 이미지의 한 면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미 숙지하고 있습니다만 향후 더 좋은 노래와 퍼포먼스로 팬들과 호흡을 하겠다라는 그들의 자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적혀 있다.
물론 이미 적잖은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크레용팝에 대해 그리고 옥션에 대해 일종의 마녀사냥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여지 역시 존재한다. 그러나 크레용팝이 자신들이 자초한 ‘일베’ 논란에 대해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크레용팝에 대해 일부에서는 ‘제2의 싸이’라고도 말한다.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월드스타의 반열에 오른 후, 한국을 세계에 알렸고 동시에 한국 정부와 한국인 역시 그의 공적(功績) 인정했다. ‘일베’ 논란을 털지 않는다면, 단순히 ‘독특한 콘텐츠’로만 ‘제2의 싸이’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