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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은 27일 밤 서울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많은 관객이 관람할 줄 몰랐다. 이제 언제 1000만 명을 넘어설지 물어본다. 넘길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렇게 저렇게 해서 요즘 1000만 영화가 나오는데 난 억지로 1000만 명을 넘어서고 싶진 않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투자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 측이 ‘설국열차’를 여러 가지 판촉 행사나 마케팅 등을 통해 관객을 늘린 다른 영화들과 같은 식으로 해나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봉 감독은 관객 1000만 명을 넘진 않았지만 과거 200여 개 관에서 810만여 명을 동원했던 곽경택 감독의 ‘친구’를 언급하며 “지금으로 따지면 1700만 관객 정도가 들었다고 짐작할 수 있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또 “적은 관수에서 시작해 1000만 관객을 넘은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정도를 (진정한 1000만 영화라고)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머지 1000만 흥행 영화는 만들어진 것임을 넌지시 짚었다.
그는 이어 “이제 앞으로 더욱더 1000만 관객의 의미는 없어질 것”이라며 “1000만 명을 넘는 게 목표가 아니다. 모든 감독이 마찬가지겠지만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 수 있었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개봉한 ‘설국열차’는 10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을 담았다. 크리스 에반스와 틸다 스윈튼, 송강호, 고아성 등이 출연해 사랑받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