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8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예능프로그램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이하 ‘화신’)의 여름특집편 ‘THE 화신 LIVE’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THE 화신 LIVE’는 대한민국 최초로 토크쇼를 생방송을 진행하는 파격적인 포맷을 선보였다. 게스트가 출연하기 전 4MC(신동엽, 김구라, 김희선, 봉태규)는 긴장된 모습을 보이며 심정을 털어놓았다.
김구라는 “녹화 방송에서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이러지 않았을 거 아닌가. 항상 6~7%를 왔다 갔다 하니까 버리긴 아깝고, 그냥 생으로 가자는 거다”고 셀프 디스를 선보였다.
신동엽은 편집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기대에 찬 모습과 함께 긴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화신’ 제작진은 혹시 모를 방송사고에 대해 심의조정이라는 장치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그룹 빅뱅의 승리, 배우 클라라, 개그맨 김준호, 김대희가 첫 방송의 게스트로 등장했다. ‘THE 화신 LIVE’는 생방송이라는 포맷을 사용해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문자 투표를 하는 소통을 보여 신선함을 안겼다. 또한 다소 산만하고 어색한 장면이 연출되며 생방송의 묘미를 더했다.
하지만 모든 출연자들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예능프로그램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 때문인지 게스트들의 방송 분량 조절이 다소 아쉬움으로 나타났다. MC 김구라가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대화를 중간에서 저지하며 상황을 대체했음에도 불구하고 80분 생방송 중에 40분가량이 클라라에게 치우쳐져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로 인해 승리가 약 25분을 화제가 된 일본 스캔들이야기만 하다 솔로 컴백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겼다.
클라라, 승리의 이야기로만 80분 중 절반 이상의 시간을 지났고, 김준화와 김대희는 자신들이 준비해온 토크를 펼치지 못한 채 마무리 돼는 어수선한 상황이 연출됐다. 남은 시간 15분 중 김준호가 14분을, 김대희는 고작 1분을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사용했다.
또한 지나치게 아슬아슬한 수위도 문제가 됐다. 먼저 MC 봉태규는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해 모두 답하겠다”는 승리를 향해 “그럼 일본에서 생긴 에피소드를 물어봐도 되냐?”고 화제가 된 승리의 일본 스캔들을 언급해 스튜디오를 썰렁하게 만들었다. 또한 김대희는 “자신의 분량을 책임져주지 않으면 생방송 도중 손가락 하나만 들어버리겠다”는 등의 거침없는 말을 했다. 출연진들은 재미를 위해 말했음에도 해당 발언들은 실소를 터트릴 뿐 커다란 웃음과 감동을 주지는 않았다.
물론, 생방송으로 진행됨으로써 신선함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치는 분량과 아슬아슬한 발언들은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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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예능프로그램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가 베일을 벗었다. 사진= 화신 방송캡처 |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