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감독 김기덕이 신작 ‘뫼비우스’(감독 김기덕·제작 김기덕 필름)가 개봉 전부터 제한 상영가를 받은 것에 대한 언짢은 심경을 드러냈다.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진행된 ‘뫼비우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 감독은 영화가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2차례 제한 상영가 판정, 일부 장편 편집 끝에 3번째 심의에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제한 상영가로 또 다른 생각을 많이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뫼비우스’를 통해 이것이 우리가 바라보는 거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분 들이 무슨 말을 하건 아쉽지만, 그건 그 분 들의 역할이다. 인생이라는 무대 위의 역할이기에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그들이 자신의 역할을 해줌으로 가치가 객관화되는 것 같다”고 입장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굳이 장면을 삭제하면서까지 한국에서 개봉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주변에서는 ‘싸우지 그랬냐’고 하지만, 나와 규제가 싸울 건 아니다. 보도자료를 통해 알고 있겠지만 외국에 상영하고 판매하면 복제되는 건 시간문제다. 내가 만든 영화지만 제작비와 제작진의 참여 등이 있기에 많은 고민을 한 건 사실”이라며 “이건 보려는 사람과 못 보게 하는 사람들의 문제라 생각한다. 개봉날짜가 잡혔기에 포기하면 언제 개봉 하게될지 몰라 쉽게 포기가 안 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베니스에서는 ‘뫼비우스’ 무삭제판을 볼 수 있지만, 해외에 파는 즉시 텔레비전 방영권이 생기기에 불법복제가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극장에서 보는 게 의미가 없어진다. 때문에 아마 한국 등에서는 삭제판만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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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이 ‘뫼비우스’가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해 씁쓸함을 전했다. 사진=이선화 기자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