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논란이 줄어들 때쯤 또 다시 논란 일어난다. 다큐와 예능 사이에서 어중간하게 자리잡은 SBS 추석 특집 프로그램 ‘송포유’를 향한 비난이 점점 부풀어오르고 있다.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방송된 ‘송포유’는 지난 6월 오디션을 시작으로 9월 중순 폴란드에서 열리는 세계 합창대회까지 약 100일간의 대장정을 통해 입시 경쟁, 학교 폭력, 왕따, 무기력과 무관심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요즘 청소년들이 합창단에 참여하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렸다. 멘토로는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각각 성지고등학교(성지고)와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고(과기고)를 맡았다.
문제아 학생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젝트로 시작됐지만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 이유는 문제아 학생들에게 당한 피해자가 있기 때문이다.
‘송포유’에 출연한 학생들은 사전 인터뷰를 통해 폭력적 성향을 거침없이 드러냈는데 이 또한 시청자에게 위화감을 조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신을 한 학생들은 물론 흡연 청소년들이 대다수였다. 특히 “전치 8주가 나올 때까지 때려봤다” “친구를 기절시켜 땅에 묻으려고 했다” 등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을 무용담처럼 자랑스럽게 말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이런 문제아 학생들의 태도는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다. 한 번쯤이라도 자신들의 과거를 반성하는 학생이라면 피해자 학생을 생각해서 무용담처럼 자신있게 발언하지 못했을 터. 이에 ‘일진 미화’라는 큰 오명을 안았다.
하지만 반항끼있던 학생들은 합창을 통해 협동하며 점차 변했다. ‘송포유’의 기획의도 또한 학생들의 변화과장을 담아내며 과거를 반성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응원글이 점차 나타나던 찰나 성지고로 추정되는 학생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학교가 X같이 보이냐. 담배만 피면 다 인간말종 쓰레기처럼 보이냐. 줏대없이 까불지 말고 전화해”라는 글을 남기며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이에 서혜진 PD가 해명에 나섰지만 더 논란만 커졌다. 서 PD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해서 이 학교에 오게 됐나’하는 팩트를 보여주는 취지였다. 거기에 대고 ‘피해자에 대해 사과해’라고 말할 수 없는 것 아니냐. 그렇게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교조주의적이고 구시대적인 발상이다”며 “이 아이들은 이미 소년원에 갔다 왔고 보호관찰을 받는 아이들로, 이미 죗값을 치른 아이들에게 대체 어디까지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에 관련 시청자들은 착한 예능을 표방하려 했지만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일침을 가해 후폭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뿐만 아니다. 멘토로 등장한 이승철이 ‘전과 9범’이라고 말한 발언 또한 논란이 됐다. 이승철은 서울 성지고등학교 학생들과 빨리 친해지고자 “학교 다닐 때 굉장히 놀았고 졸업할 때 전과 9범이었다. 대마초로 감옥에 다녀오고 이혼도 했지만 지금은 국내 최고 가수 중 한 사람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후 논란이 불거졌고 이승철은 23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승철이 몇몇 트위터 사용자에게 맨션을 보낸 것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차라리 애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으시면 유니세프 지원이나 하세요. 노는 애들 중에서 노래하기 좋아하는 애들 모아다가 일회성으로 자극적인 소재나 뽑아내고 좋다 참”이라는 글을 남기자, 이승철은 “나와서 말해요. 뒤에서 쫄지 말고”라고 답했다. 또 ‘송포유’ 제작진에게 비난을 보낸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에게 “전체 모든 스태프, 재능기부입니다. 하느님이 보내신 아이들입니다. 남의 자식 욕하면 벌 받아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점점 ‘송포유’의 관련된 비난이 부풀었고, 이승철은 해당 글을 비공개로 전환했지만 SNS통해 확산되고 있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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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SBS |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