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18회분은 32.3%(AGB닐슨,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또다시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방영분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왕광박(이윤지)과 최상남(한주완)은 밤바다의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뜨거운 눈으로 서로의 손을 맞잡고 바라봤다.
최상남의 예상치 못한 고백은 바로 최종할겨이 중졸이라는 것. 사랑하는 여자에게 모든 것을 오픈하고 싶었던 상남, 그러나 광박은 순간 어떤 대응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그간 최상남은 대한민국에 만연해 있는 학벌지상주의의 세태를 다시 돌아보게끔 하는 인물이었다. 고2때 과감하게 학업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상남. 어엿한 중장비 기사로 자수성가해 누구보다 멋지게 살고 있다.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상남이지만 ‘중졸’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을 터. 스스로도 ‘중졸’이라는 주홍글씨를 갖고 있는 듯 했다. 학벌지상주의 사회의 서글픈 그림자이기도 하다.
최상남은 “좋은 대학 나와서 학교 선생도 하고 앞으로 작가까지 되겠다는 사람한테 어림도 없는 학벌이죠. 겨우 중졸. 그래도 나 받아줄 수 있어요?”라며 광박에게 진심어린 고백을 이어나갔다. 갖가지 연애 비법을 전수 받아 상남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한 광박. 하지만 앞으로 더 큰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할 듯 보인다.
이미 “트럭은 안돼”라며 대기업 이상의 남성들과의 선자리만을 주선했던 엄마 이앙금(김해숙).
18회분 말미의 예고편에서는 “뭐가 어째고 어째? 중졸? 거기다가 굴삭기 기사? 네가 제정신이야?”라며 광박을 다그치는 엄마 앙금의 목소리가 전파를 탔다. 중학교 교감선생님이자 교육자 특유의 원리원칙주의자인 아버지 왕봉(장용) 역시 중졸 사위를 받아들일지 수난이 예고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