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11월 괴담’이 고개를 들었다.
11월 괴담의 시발점은 대체적으로 지난 1987년 가수 유재하가 사망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1월 1일 유재하는 교통사고로 단 한 장의 앨범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어 1990년 11월 1일에는 가수 김현식이 간경화로 사망했고, 1995년 듀스의 김성재 역시 의문의 죽음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밖에도 여럿 대형 스타들의 사망 소식이 11월 괴담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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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스타 DB |
2013년 11월 괴담의 시작은 불법 도박 연예인들의 명단이 공개되면서부터다. 이미 오래전부터 일명 찌라시(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활발히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스타들의 이름이 거론됐던 이 사건은 11월이 되어서야 수면위로 떠올랐다.
처음 실명이 공개된 연예인은 이수근과 탁재훈이다. 검찰은 올해 초 방송인 김용만이 10억 원대의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포착하고 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과 함께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김용만은 자숙을 선언했으며, 이수근, 탁재훈 등 다수 연예인들의 불법 도박 혐의를 포착해 추가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근과 택재훈은 모두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으며, 이들 이후로 토니안, 앤디, 붐, 양세형 등의 이름이 추가로 공개됐다. 이들 모두 하차와 자숙의 입장을 전해왔다.
연이은 스타들의 불법 도박 혐의로 언급된 11월 괴담은 가수 에일리의 노출 사진이 유포되면서 더욱 누리꾼들을 술렁이게 했다. 지난 10일 영어권 한류 연예 정보 사이트 ‘올케이팝’은 “에일리일지도 모르는 여성 누드 사진 유출”이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 속의 여성은 전신누드 상태로 춤을 추고, 카메라 앞에서 도발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았다. 에일리인지는 본인이 판단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에일리의 소속사는 YMC 엔터테인먼트는 사진 속의 여성이 에일리임을 인정하고, 미국 거주 당시 유명 속옷 모델 캐스팅 제의를 받아, 카메라 테스트라는 명목 하에 촬영된 사진이라고 해명했다. 또 소속사는 “해당 사진의 유포자에게 개인신상보호법에 따른 불법유포와 관련해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미국 변호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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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 엄청난 스케일의 사건들이 터지면서 괴담은 더욱 번져갔다. 하지만 2013년의 경우 이를 11월에 한정시키는 것 자체가 무색하다. 유난히도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많았던 때인 만큼 이는 비단 11월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올해만 놓고 보더라도 1월부터 현재까지 이혼소송과 자살, 사망 등 큰 사건들이 계속해서 터져 나왔고, 특히 3월에는 최다니엘이 대마초 흡연으로 기소되고, 차승원의 아들 차노아는 대마초 흡연 혐의를 비롯해 여고생을 성폭행 한 혐의까지 받았다.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종결되지 않은 사건인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으로 여배우들이 법정에 서게 돼 대중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또 김상혁, 박시후 등의 성폭행 혐의, 노시현의 절도 혐의, 이천수 폭행 혐의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럼에도 11월 괴담이라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대중매체가 자극적인 표현을 좇는 것을 들 수 있다. 어떠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와 연관 지어 계속해서 기사를 만들어내면서 대중들에게 일종의 세뇌를 강요하는 효과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또한 사망 사건이 골자를 이룬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