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대한민국 영화사에서 ‘친구’는 센세이션을 일으켰었다. 2001년 개봉한 ‘친구’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8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인기와 더불어 “니가가라 하와이” “친구아이가” “많이 묵었다 아이가”등의 명대사들은 현재에도 꾸준히 패러디되며 또 다른 창작물로 태어나고 있다.
이렇게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친구’가 12년 만에 ‘친구2’로 돌아왔다. 기존에 메가폰을 잡았던 곽경택 감독이 또 다시 지휘봉을 잡았고, 유오성이 다시 합류했다. 여기에 장동건이 아닌 그의 아들로 배우 김우빈이 캐스팅돼 유오성과 호흡을 맞췄다.
‘친구2’는 유오성(준석)과 장동건(동수) 간에 벌어졌던 살인사건 이후 17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한다. 교도소에서 나온 유오성이 다시 부산 지역을 장악하는 과정을 그렸고, 대중들이 현재까지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인 준석이 동수를 죽인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속 시원하게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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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지 기자 |
“연작시리즈라는 것이 3년 전에 만들어지고 바로 나오면 영화에 힘이 없다고 보지만 ‘친구’의 경우, 이미 나온 지가 10년이 넘었기에 바로 나온다는 느낌은 없었다. 곽경택 감독님에게서 시나리오를 받고 차분히 읽어봤는데 전작에 비해 좀 더 완곡해지고 부드러워진 느낌이 들었다. 왠지 음미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친구’ 덕분에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보답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2’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오랜만에 만난 곽 감독과의 호흡은 어떠했을까. 알다시피 유오성은 곽 감독과 소송 등의 문제로 사이가 껄끄러운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다시 ‘친구2’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는지 궁금해진다.
“곽경택 감독과 사이가 껄끄러워진 것은 엄밀히 말하면 영화 제작사 측과의 마찰 때문이었다. 곽경택 감독과는 ‘친구’와 ‘챔피언’ 두 작품을 연달아 함께 했다. 당시 2002년 ‘챔피언’의 영상 중 일부가 의류회사 CF 광고에 사용됐고, 내가 저작권 소송을 걸면서 곽경택 감독과 나를 둘러싼 갖은 루머가 쏟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사이가 멀어졌다. 그러다 지난해 2월 곽경택 감독이 먼저 ‘친구2’를 함께 하자고 제안해 왔다. 이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고, 자연스럽게 촬영을 하면서 풀어졌다.”
“전작의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냐고 들 많이 물어보는데, 자신이 있었기에 그런 부분들은 전혀 없었다. 또 유행어에 대해서도 많이들 기대해 주신다. 그런데 이번에는 별다르게 준비를 한 것이 없는데. 관객들이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웃음)”
‘친구2’는 곽경택 감독과 유오성이 다시 만난 것도 있지만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도 1편에 참여했던 인물들이 그대로 후속작에도 함께 호흡을 맞췄다. ‘친구’때만 해도 막내였던 스태프들이 각 부분별 헤드가 됐고, 유오성은 배우로서 더 내공이 탄탄해 졌으며 곽경택 감독도 감독으로서 한결같은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
“과거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찍는 현장은 동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미 한 번 손발을 맞춰봤던 친구들이기에 호흡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간만에 ‘영화를 찍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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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지 기자 |
“‘친구’가 속도의 문제를 다뤘다면 ‘친구2’는 방향의 문제를 다룬 것 같다. 또한 이준석이라는 캐릭터가 당시의 선과 악을 다뤘다면 이제는 여유가 생겼다. 이러한 부분은 현재 나의 모습과도 연관되는 것 같다.”
유오성은 전작에서 장동건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는 그의 아들로 나오는 신예 김우빈이 그 자리를 메꿨다. 까마득한 후배와 연기를 한 소감과 선배로서 그를 바라보는 것에 대해 묻자 “평가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대답했다.
“김우빈이라는 배우를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 예의도 바르고 무척이나 착하더라. 간혹 장동건 씨와의 호흡과 비교를 많이 해 묻는데 배우와의 호흡을 판단한다는 자체가 무리이고, 그 배우의 연기에 대해 평가를 한다는 자체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김우빈이라는 배우는 앞길이 창창한 배우이다. 이에 염려와 함께 격려만 해 줄 뿐이다. 단지 김우빈 뿐만 아니라 모든 후배들에게 하는 조언은 있다. 현장에서의 시간 엄수다. 모든 스태프들이 한 장면을 찍기 위해 일찍이 서둘러 모여 있는데 늦는다는 것은 잊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친구2’가 극장가 비수기에 흥행가도를 달리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반응들이다. 이러한 관심에 대해서는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모든 영화가 다 잘 만든 작품들이고, 흥행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우연하게 ‘친구2’가 이 시기에 개봉을 하게 된 것 뿐이다. 영화의 흥행은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문제를 열심히 풀었을 뿐이고, 성적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기다리는 일 밖에 없다. 관객들께서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친구2’를 남자영화라고 말하는데 난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