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송 중인 ‘은희’ 후속으로 ‘순금의 땅’(극본 이선희, 연출 신현수)이 새롭게 아침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특히 신인 배우들의 과감한 주연급 기용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우선 주인공 정순금 역에 강예솔이 전격 캐스팅됐다. 드라마 ‘마이프린세스’, ‘총각네야채가게’ ‘로맨스가 필요해 2012’ 등에서 고혹적이고 단아한 외모로 주목을 받아온 강예솔로서는 데뷔 이후 첫 일일극 주인공 도전이다.
강예솔이 맡은 주인공 정순금은 약장수인 아버지를 따라 장터를 떠돌며 어린시절을 보내 자연스럽게 억척스러움과 강인한 생활력을 지닌 인물이다. 비루한 아버지를 하늘처럼 떠받드는 효녀이자, 씩씩하지만 정작 사랑하는 남자를 가지지 못하고 떠나보내는 비운의 여인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남자가 떠나며 남긴 인삼 씨앗으로 거친 땅을 일궈 인삼밭으로 만들고, 어머니를 눈 앞에 두고도 엄마라 불러보지 못한 슬픔을 결국 또다른 모성으로 채우는, 사랑으로 꽉 찬 인물을 연기하게 된다.
강예솔은 “아직 많이 부족한데 좋은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긴 호흡의 작품인 만큼 경험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시청자분들도 순금이를 통해 긍정적 에너지와 지친 삶의 위로를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생애 첫 주연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따뜻한 포부를 밝혔다.
순금이 사랑하는 남자, 개성 삼농의 아들이자 복수심으로 인해 사랑하는 여인을 놓치고 마는 강우창 역에는 모델 출신으로 시크함이 돋보이는 강은탁이 발탁됐다.
그는 ‘바람불어 좋은날’ ‘에덴의 동쪽’ ‘울랄라부부’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번 작품으로 생애 첫 주연을 맡게 됨으로써 그동안 응축시켜온 잠재력을 한껏 발휘할 예정이다.
극 중 순금을 사랑하는 남자인 강우창을 끝끝내 자신의 남자로 만들어버리는 욕심과 파멸의 아이콘 한진경 역에는 백승희가 낙점됐다. 백승희는 부잣집 혼외자녀로 태어난 절세가인으로 강한 자의식과 욕심으로 파멸에 이르고, 우창을 끝까지 놓지 못하는, 어쩌면 가엽기까지한 여인으로 분하며 이 드라마 갈등의 축을 이끄는 중요한 임무를 맡은 상황.
끝으로 순금을 사랑하고 항상 뒤에서 돕는 순애보를 그릴 윤정수 역에는 이병훈이 연기한다.
‘천명’ ‘구암허준’ ‘열애’ 등 최근 활발한 작품 참여를 통해 꾸준히 연기를 해온 그는 이 작품에서 전쟁고아이자 넝마주이 출신 의사로 일대 최고의 신랑감으로 변신한 인간승리의 표본을 맡아 지금껏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게 된다.
‘순금의 땅’ 김성근 책임프로듀서는 “기존의 TV소설이 주인공 부모세대의 모성애를 다뤘다면 이번 작품은 주인공의 모생애가 이야기의 중요한 바탕이 된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이어 과감한 신인 기용에 대해서도 “신인들의 남다른 열정, 그리고 그들이 앞으로 보여줄 폭발적 잠재력에 많은 기대를 건다”며 소신을 밝히면서 새로운 TV소설에 대한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도 더불어 호소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