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것이 여자의 본능이다. 하지만 절제하는 것이 미덕이던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시대는 지났다. 최근 브라운관에 거침없이 망가지는 캐릭터를 선호하는 여배우들이 늘고 있다.
자연스러운 모습과 때때론 망가지는 연기까지 소화하는 여배우들은 “내가 알던 그 배우가 맞나?”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파격변신을 시도하거나 준비 중이다. 여배우들 스스로 연기 변신에 대한 각오와 욕심도 크지만, 최근 드라마에서는 수동적이기보다 적극적인 여주인공 캐릭터의 변화도 이러한 흐름에 일조하고 있다.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과 MBC ‘미스코리아’의 이연희 그리고 최근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94’의 고아라 등이 파격 변신에 성공한 여배우로 손꼽힌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 역으로 열연 중인 전지현은 이 작품을 통해 이미지 변신은 물론 제대로 망가졌다. 전지현은 그동안 청순함의 대명사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긴 생머리에 잡티하나 없이 뽀얀 피부와 굴곡있는 S라인 몸매를 자랑하며 예쁜 연예인으로 통했다. 하지만 영화 ‘엽기적인 그녀’ 이후 한동안 대표적인 작품이 없었다.
↑ 사진="별에서 온 그대" 방송캡처, "미스코리아" 방송캡처, "응답하라 1994" 방송캡처 |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는 눈물을 보이고, 조금이라도 예뻐 보이기 위해 갖은 애교를 부린다. 더불어 연하의 남자친구를 위해 어려보이기 위해 양 갈래 머리도 불사하는 등 내숭을 벗고 순도 100% 털털녀로 변신한 것이다. 리얼한 모습으로 완벽하게 분한 전지현의 열연에 ‘별에서 온 그대’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연희도 ‘미스코리아’ 속 오지영을 통해 발연기라는 오명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거침없이 욕하는 것은 물론 속옷 노출도 마다하지 않았다. 눈물로 화장 범벅이 된 얼굴로 화면에 등장하거나 꾸역꾸역 음식을 삼키는 모습 등 그동안 청순하고 여리여리 했던 이연희의 모습을 완벽하게 잊게 만들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통해 고아라도 배우로서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동안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었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력은 물론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극 중 주인공 성나정 역을 맡은 그는 캐릭터에 맞게 일부러 살을 찌우고 헐렁한 옷을 입고 부스스한 머리를 하는 등 과감한 변신을 선보였다. 여기에 감칠맛 나는 사투리까지 가미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았다.
이렇듯 한 작품을 통해 해당 여배우들은 이미지 변신과 함께 친근감이라는 무기 두 가지를 동시에 갖게 됐다. 오히려 신비주의에 쌓여있을 때보다 대중들과의 거리는 좁혀지고 연기력에 대한 재평가까지 받은 셈이다.
간혹 예쁘고 한결같은 캐릭터만 연기해온 배우들은 “파격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 다양한 배역에 대한 갈증을 내비친다. 재조명 받고 싶은 바람으로, 망가짐을 두려워하기보다는 파격변신을 선택하는 것이다.
↑ 사진=KBS |
‘참 좋은 시절’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선은 “그동안 생활력 강한 연기를 하긴 했는데 이렇게 억척스런 연기는 처음 도전하는 거라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굉장히 오랜만에 하는 거라 긴장되고 떨리는데 거기다가 사투리 연기까지 하게 됐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사투리도 신경써야하고 더 억척스러운 역할을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