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신의 선물’은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여자와 원치 않은 아이를 가져 곤란에 빠진 소녀의 운명적인 만남에서 시작된 신비로운 기다림을 그린 작품이다.
그동안 특유의 색깔을 견고히 하던 김기덕 필름은 올해에는 생명의 탄생과 구원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 김기덕 사단이 가슴으로 만든 영화인 ‘신의 선물’은 김기덕 감독의 각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김 감독은 ‘생명의 탄생’이라는 본원적인 주제로 눈을 돌렸고, ‘신의 선물’이라는 작품을 통해 따뜻하고 희망적인 구원의 메시지를 관객에 선사한다.
‘신의 선물’에서 연출을 맡은 문시현 감독은 김기덕 사단의 홍일점이다. 문 감독은 영화의 정서를 전달해주는 탁원한 공간을 활용하고 현실과 환상이 혼재된 형식을 묘한 장르로 만들어내면서 특유의 연출 방식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이 영화에는 이름만 들어도 그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여배우가 두 명이나 등장한다. 영화 ‘뫼비우스’에서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충격을 선사했던 배우 이은우와 드라마 ‘학교 2013’ ‘상속자들’ ‘응급남녀’ 등에서 존재감을 빛내던 배우 전수진이 그들이다.
두 배우 모두 절절한 모성애를 그려내 관객의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은우는 아이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듯 아이에 대한 강박과 집착을 드러내며, 아이를 갖고서도 한없이 철없는 모습만 보이던 전수진은 점점 자신 안에서 자라나는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모성애를 드러낸다. 아이를 두고 서로에 대한 심리극을 펼치며 극
‘신의 선물’은 생명의 탄생만을 단적을 다루지 않고 미혼모, 대리모 등의 사회적 이면을 담아냈다. 또한 한 생명을 사이에 두고 있는 두 여자뿐만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이 어떤 것에 결핍돼 있고 욕구불만인 상태를 풀어나가는 모습도 흥미롭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