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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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상반기 음원차트는 바야흐로 ‘썸’이 계절이었다.
멜론차트 기준 1월 첫째 주 음원차트 1위의 스타트를 끊은 사람은 엠씨더맥스다. 엠씨더맥스는 1월초, 7년여 만에 정규7집 앨범 ‘언베일링’(Unveiling)을 발표했다. 오랜만에 대중들 앞에 선 이들은 주간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여전히 식지 않은 음원강자의 면모를 자랑했다.
1월 둘째 주는 걸스데이, AOA, 레인보우블랙, 스텔라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섹시 경쟁이 이루어진 주간이다. 이 섹시 경쟁에서 단연 돋보였던 걸스데이가 ‘썸씽’(Something)으로 1월 첫 주 2위로 진입했다가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 한 가지 눈여겨 볼 점은 영화 ‘겨울왕국’의 흥행이다. 과거 차트에서 드라마 OST가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OST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더구나 영화 OST가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그야 말로 기염을 토한 것이나 다름없다. ‘겨울 왕국’의 OST ‘렛잇고’(Let it go)는 2주 연속 1위를 차지함은 물론, 여러 가수들이 방송이나 영상을 통해 이 곡을 선보이며 ‘렛잇고’ 열풍을 불러일으키기까지 했다.
‘렛잇고’가 가요계를 장악하던 중 이를 능가하는 곡이 등장했다. 엄청난 인기를 끌던 ‘렛잇고’의 독주를 막은 것은 소유X정기고의 ‘썸’이다. 앞서 소유는 매드클라운과 선보였던 ‘착해 빠졌어’에 이어 ‘썸’까지 흥행시키며 새로운 ‘음원 퀸’으로 떠올랐고, 정기고는 ‘썸’에 이어 빈지노와 함께한 ‘너를 원해’까지 연타 홈런을 날리며 ‘국민 썸남’으로 통했다.
‘썸’은 무려 7주 연속으로 주간차트 1위를 차지했다. 갈수록 음원 시장의 소비주기가 짧아지는 것에 비하면 ‘썸’의 롱런은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특히 이들이 1위를 이어가고 있을 당시, 걸그룹의 선봉격인 투애니원과 소녀시대가 컴백해 음원차트가 요동 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들은 주간차트 1위를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고, 사실상 투애니원과 소녀시대의 맞대결에서 진짜 승자는 소유X정기고가 승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썸’의 독주가 끝난 이후의 차트 변화도 재미요소다. 소유와 정기고에 이어 1위를 넘겨받은 이들은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2’의 우승자이자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의 ‘200%’이며, 신인그룹 하이포와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 남성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너를 너를 너를’, 정인X개리의 ‘사람냄새’ 등이 뒤를 이었다.
2000년대 초를 주름잡았던 지오디가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지난 5월 ‘미운오리새끼’를 발매하고 첫 주부터 둘째 주까지 1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듀엣 조합이 음원차트를 주름잡았다는 것이다. 그야 말로 ‘썸’의 향연이었다. 꼭 1위가 아니더라도 정기고와 빈지노의 ‘너를 원해’와 아이유가 김창완과 부른 ‘너의 의미’도 TOP5에 안착하며 듀엣 열풍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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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시장에서는 예상대로 팬덤이 두터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대다수 상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1월(1월1일~31일) 집계 결과(이하 한터차트 기준) 동방신기의 7집 ‘텐스’(Tense)가 14만 7078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1위에 올랐고, 비원에이포의 2집 앨범 ‘후 엠 아이’(Who Am I)가 8만 5319장, 비의 6집 ‘레인 이펙트’(Rain Effect)가 3만 1285장, 빅스의 1집 ‘부두’(VOODOO)가 2만 9899장, 김재중의 1집 ‘WWW-화장을 지우다’가 2만 3040장으로 뒤를 이었다.
2월에는 예상을 뒤엎고 비에이피의 1집 ‘퍼스트 센서빌리티’(First Sensibility)로 8만 6711장을 팔아치웠으며, 씨엔블루 미니 5집 ‘캔트 스탑’(Can’t Stop) 비투비 미니 4집 ‘뛰뛰빵방’ SM 더 발라드 ‘브레스’(Breath)가 TOP5에 안착했다.
3월에는 SM소속 가수가 TOP5 중 무려 4곡이나 이름을 올렸다. 3위 씨엔블루 ‘캔트스탑’을 제외하고 소녀시대의 미니 4집 ‘미스터미스터’(7만9074장) 동방신기 7집 ‘수리수리’ 리패키지버전(5만9955장) 투하트 ‘투하트’(4만 4877장) 엑소의 ‘엑소 퍼트스 박스’(2만 7342)가 나란히 TOP5 안에 들었다.
4월에도 SM소속가수 엑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