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연기돌 정은지의 영리한 행보가 흐뭇하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은 에이핑크 출신의 연기자 정은지의 지상파 첫 주연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6회까지 방송된 현재 상황만 보자면 정은지의 이번 드라마 출연 결정은 신의 한 수로 보인다. 시청률은 6%대로 전작인 ‘빅맨’에 비해서 떨어졌고 작품 자체로는 큰 호평을 받진 못하지만 정은지만 빛을 보고 있다.
극 중 우연찮게 트로트 가수의 꿈을 찾아가는 소녀가장 최춘희 역을 맡은 정은지는 지현우와 티격태격하며 극 중 코믹요소를 담당하는가 하는가 하면 신성록과는 묘한 기류를 형성하며 로맨스까지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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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5회에서 불렀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은 방송이 끝난 직후부터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풍부한 성량과 폭발적인 가창력은 드라마였지만 에이핑크 정은지의 모습처럼 자연스러웠다. 자신의 장기를 맘껏 드러낸 덕분에 정은지의 매력은 배가 됐다.
데뷔작인 tvN ‘응답하라 1997’에서도 정은지는 부산 출신인 자신의 이점을 살린 사투리 연기로 연기돌 선입견 없이 데뷔에 성공했다. 연기돌에 못 했을 때 확연하게 약점이 드러나는 사투리 연기를 리얼하게 보여줬고 호평까지 받았다.
이러한 정은지의 행보는 많은 연기돌들 가운데서 영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은지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캐릭터를 선택함으로 자신의 장기를 과감하게 드러내고 이를 통해서 부족한 연기력을 커버했다. 사실 ‘트로트의 연인’에서 정은지는 아직까지 발음과 발성에서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긴 하지만 노래를 할 때만큼은 부족한 면이 보이지 않는다.
현재도 많은 아이돌들이 연기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고는 있지만 경력이 오래되어도 대중들의 선입견을 벗어나긴 쉽지 않다. 일례로 현재 KBS1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에서 악역으로 변신한 시크릿 전효성은 부정확한 발음, 발성, 전형적이고 뻔한 연기를 펼쳐 혹평을 받고 있다. 본인에겐 과감한 도전이겠지만 시청
반면 정은지는 지금까지 연기력 논란 없이 연기자의 길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본인의 장점을 잘 살려줄 수 있는 역할을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 앞으로 연기에 도전할 아이돌들은 정은지의 경우를 보며 캐릭터 선택의 중요성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