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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코드 리세(본명 권리세)의 한가위 기적을 바랐던 많은 이의 바람이 하늘에 닿지 못했다. 리세가 결국 하늘나라로 먼저 떠났다. 23세의 어린 나이다.
레이디스코드 소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는 "리세가 7일 오전 10시 10분께 사망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측은 "최대한의 의료 수술과 치료를 시도했으나 그가 끝내 숨을 거뒀다"며 "일본에서 온 부모님과 소속사 직원들이 그녀의 곁에서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소속사 측은 "은비에 이어 다시 한번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죄송한 마음과 비통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 두 멤버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라며 가장 슬픔에 잠겨있을 다른 멤버들을 위해서도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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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세의 데뷔 계기가 된 '위대한 탄생'의 심사위원 '부활' 김태원은 그가 경연에서 탈락했을 당시 이런 말로 응원하기도 했다. "노래를 잘하는 게 가장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인생에서 한 번에 무언가가 되는 것이 불행일 수도 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을 택한 그는 '위대한 탄생' 종영 후 키이스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가 1년 뒤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옮겨 레이디스코드로 데뷔했다. 대형기획사의 안전한 울타리를 뒤로한 채 그는 김범수 등 실력파 가수가 속한 중소기획사로 이적한 것이다. 그렇게 그는 끊임 없는 노력 끝에 예쁜 외모뿐 아니라 가창력까지 어느새 인정받으며 시나브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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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세는 이 때문에 사고 당일 약 7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던 중 갑작스레 혈압이 낮아져 주치의가 집도를 중단한 이후 중환자실에 머물러왔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경찰 조사 중이나 멤버 은비는 사고 현장에서 인근 병원으로 후송 중 숨져 지난 5일 경기도 분당스카이캐슬에 안치됐다. 소정은 현재 상악골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회복 중이다.
한가위를 앞두고 누구나 들뜰 수 만은 없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바 책무를 다하는 이가 있고, 병상에서 사투 중인 이와 가족들도 있다. 가요계에서는 레이디스코드 멤버들과 가족들, 소속사 직원들이 그랬다.
비록 리세와 작별인사를 나누게 됐지만 그 역시 먼저 떠난 은비와 함께 '아임 파인 땡큐(I'm fine Thank you)'라는 곡을 듀엣으로 부른 적이 있다.
'아무일 없듯이 살아가다 보면은 혹시 나를 잊을 수도 있죠. 아주 가끔 내 생각이 나더라도 잘 있으니 걱정 말아요. 너무 보고 싶어 힘들어질 때면 바람 되어 불어주고, 가끔 저 언덕에서 내 이름 부르며 달려와 힘껏 안아주렴.'(레이디스코드 '아임 파인 땡큐' 노랫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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