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드라마에서 불륜은 손쉽게 극을 갈등으로 밀어 넣을 수 있는 요소다. 그렇기에 과거에나 지금이나 불륜을 그린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와 높은 인기를 구연하고 있다. 최근에도 MBC ‘마마’, SBS ‘유혹’등의 드라마에서 ‘불륜’은 주요 소재로 등장 중이다. 여성 시청자들을 분통에 빠트리게한 불륜남들을 모아봤다.
◇ 불륜 전문 배우, 이종원의 대활약
‘애정의 조건’ ‘슬픔이여 안녕’ ‘어느날 갑자기’ ‘청춘의 덫’ ‘내 인생의 황금기’ 등 이종원은 각종 드라마에서 각양각색 불륜남으로 분했다. 그것도 여자를 잔혹하게 배신하는 캐릭터로 자신의 대표하는 하나의 장르를 만들었다.
◇ 불륜도 뻔뻔하게 ‘있을 때 잘해’ 김윤석
지금은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는 김윤석이 마지막으로 출연한 드라마 ‘있을 때 잘해’는 아침드라마의 전형을 보여줬다. 김윤석은 밖에선 잘나가는 회사 사장에 다정한 남편처럼 보이지만 뒤로는 1년째 내연녀와 불륜관계를 지속한 하동규 역을 맡았다.
이전까지 연극과 드라마 KBS ‘드라마스페셜’ ‘부활’등에서 임팩트 있는 연기를 펼쳤던 김윤석은 불륜 사실이 폭로된 이후에도 뻔뻔하게 대응하는가 하면 아내에게 위자료를 주지 않기 위해 뒤로 재산을 빼돌리는 극악의 불륜남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았다.
◇ 찌질한 불륜남의 정석 ‘앞집 여자’·‘장미빛 인생’ 손현주
드라마 ‘추적자’로 그 해 시상식에서 연기 대상까지 거머쥐고 대통령 역할까지 소화한 손현주는 과거 드라마에서 찌질한 불륜남으로 대거 등장했다.
‘앞집 여자’에서는 아내인 유호정을 냅두고 아이의 선생님인 허영란과 불륜을 저질렀고 ‘장미빛 인생’에선 억척녀인 아내 최진실에게 당당히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이었다. 무엇보다 손현주는 찌질한 소시민 캐릭터에 친근함으로 불륜을 코믹하게 그려내 논란을 피해가기도 했다.
하지만 찌질한 불륜남을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뭇매를 맞았던 손현주는 2008년 방송된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에선 오히려 아내의 불륜에 자살까지 하려는 지고지수한 남편으로 분해 180도 다른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 안내상-오대규-오만석 ‘문영남 월드의 불륜남들’
‘조강지처 클럽’에선 안내상이 조강지처인 오현경을 버리고 김희정과 바람이 났으며 ‘수상한 삼형제’에선 전작의 불륜녀였던 김희정이 바람이 의심되는 남편 오대규 때문에 가슴앓이를 한다. ‘폼나게 살거야’에선 불륜이 의심가는 상황으로 갈라지는 부부가 등장했다.
가장 최근작인 ‘왕가네 식구들’에선 오만석이 능력없는 백수 남편에서 바람까지 피우는 뻔뻔한 허세달로 분해서 ‘미춰버리겠네’라는 유행어까지 탄생시켰다.
◇ 지금까지 불륜남과는 다르다…‘따뜻한 말 한마디’ 지진희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불륜 캐릭터는 못되고 뻔뻔한 남자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지난해 방송됐던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지진희가 연기한 유재학은
지진희는 한혜진과 진짜 사랑에 빠진 후, 가정이 파탄나는 과정, 그 후폭풍을 후회하고 감내하는 캐릭터를 그려냈다. 그랬기 때문에 처음부터 불륜을 전면에 내세웠던 ‘따뜻한 말 한마디’는 막장이 아닌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받았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