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가수 서태지가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무도-토토가’)와 2014 SBS ‘가요대전’ 러브콜을 동시에 받았지만 결국 ‘가요대전’을 택했다. ‘무도-토토가’에서 90년대를 빛낸 가수들과 호흡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었지만 서태지에겐 추억 대신 톱가수들의 ‘전원 기립’이라는 광경을 또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셈이었다.
17일 서태지에 관련한 두 가지 소식이 날아들었다. 하나는 ‘가요대전’에서 슈퍼파이브 무대 중 하나를 특별한 콘셉트로 꾸민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그동안 얘기가 진행 중이던 ‘무도-토토가’에 불참한다는 것이었다. 두 개 모두 연말 특집 프로그램이지만 하나만 취한 서태지의 선택이 눈길을 끌었다.
서태지 측은 이날 ‘무도-토토가’ 출연을 고사한 이유로 “제작진과 우리 모두 출연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고 긍정적으로 접근했으나 방송 콘셉트가 발전되는 과정에서 서로 맞지 않아 다음 기회를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불참으로 보기엔 다소 아쉬운 뒷맛이 남았다. 비록 예능 프로그램 형태를 빌리지만 김건모, 이정현, S.E.S, 터보, 지누션, 조성모, 김현정, 쿨, 소찬휘 등 서태지와 함께 과거를 호령했던 스타 군단을 한꺼번에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건 시청자에게 흔치 않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태지는 당시의 시대 아이콘이었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지 않은가. 비록 후배 가수 속에서 전설로서 독보적인 빛을 발하는 것보다는 적은 존재감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과 그림을 만들어내는 건 뜻깊은 일이었다.
↑ 사진=MBN스타 DB |
일정이나 제작진과 의견 조율 문제로 불발됐지만 그래도 서태지는 국내 최고 인기 가수들의 ‘전원 기립’이란 광경은 빚어낼 전망이다. 전설적인 존재에 대한 존경심 표시로 아이돌들이 기립해 공연을 즐기는 것이 최근 자리 잡힌 시상식 문화. 음악적 대선배이며 90년대 문화대통령인 서태지 무대에서 추억 대신 인기 가수들의 존경심을 엿보는 색다른 볼거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에 반해 ‘무도-토토가’는 친근해진 옛 우상들을 모아 ‘무한도전’ 멤버들과 웃음, 감동을 엮어나간다. 또한 추억의 무대를 보며 3040 시청층도 공략한다. 과연 서태지의 빈자리를 다른 90년대 우상들로도 충분히 채워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