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줄 이은 대형 가수들의 컴백은 반가웠다. 하지만 신인들의 활약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 보여졌던 2014 가요계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1990년대와 2000년대를 살아온 세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연이어 들렸다. 당시 활동하던 가수들의 연이은 컴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가장 화제를 모았던 팀은 바로 지오디(god)다. 해체를 한 후 각자 솔로 가수, 연기자, 뮤지컬 배우 등으로 활동을 해왔더 지오디 멤버들은 지난 5월 데뷔 15주념을 기념해 신곡 ‘미운오리새끼’를 발표했다. 5명의 멤버가 의기투합했다는 사실만으로 화제를 모았고 이후 정규 앨범과 콘서트까지 성공리에 마치며 아직 죽지 않은 오빠들의 파워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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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컴백한 박효신은 방송 활동은 없었지만 음원과 공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3월 발표한 ‘야생화’는 발매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음원차트를 장기 집권 중이며 11월에 발표한 ‘해피투게더’ 역시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데뷔 30주년을 맞아 3월에 정규 15집을 발표한 이선희는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특히 이선희는 젊은 후배들과의 협업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에피톤 프로젝트, 이단옆차기 등과 작업을 하며 젊은 층까지 사로잡았으며 ‘그 중에 그대를 만나’는 현재까지 음원차트에 등장할 정도로 장기 흥행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가요계의 가장 큰 이슈는 서태지의 컴백이었다. 5년 만에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를 발표한 서태지는 지금까지 보여 왔던 신비주의를 내려놓고 예능 프로그램과 음악 방송까지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특히 선공개곡으로 후배 가수 아이유가 부른 ‘소격동’을 먼저 공개하고 ‘2014 MAMA’에선 블락비 지코와 합동 무대를 꾸미는 등 후배들과도 손을 맞잡았다.
오랜 침묵을 깨고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김동률과 토이 유희열도 올 하반기 가요계를 뜨겁게 달궜다. 10월 정규 6집 ‘동행’을 가지고 돌아온 김동률은 음원차트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한 달 뒤 7집 ‘다카포’를 발표한 토이도 마찬가지로 차트 줄세우기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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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플라이투더스카이, 엠씨더맥스, 버즈, 조성모, 이승환 등이 새 앨범으로 대중들과 소통했다.
하지만 거장들의 뜨거운 컴백과는 상반되게 신인가수들, 특히 아이돌들의 활약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신인조차도 온전히 음악으로만 승부를 보진 못했다.
2010년 미쓰에이, 2011년 비원에이포(B1A4), 2012년 엑소, 2013년 방탄소년단 등 음원이나 스타일로 화제를 모았던 신인들이 존재했던 과거와는 달리 2014년 데뷔한 신인들의 활동은 미미했다.
올해 이미 신인상까지 수상한 위너나 음원 강자임을 입증한 악동뮤지션이 눈에 띄긴 하지만 온전히 음악만으로 평가를 받았다고 할 수는 없다. 위너는 데뷔 전부터 서바이벌 프로그램 ‘WIN’과 ‘위너TV’를 통해서 얼굴을 알리며 팬들을 모았고 악동뮤지션의 경우도 SBS ‘K팝스타’ 출신으로 이미 대중들에게 노출이 된 상태였다.
거장들의 화려한 컴백과 상반되게 신인들의 침체는 보는 음악보단 이제 다시 듣는 음악의 시대로 변화했음을 느끼게 한다. 가요계의 이런 양극화 현상보다는 신구 조화가 이루어져야 음악의 다양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