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오는 감동은 그 효과가 배가된다. 최근 개봉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과 오는 8일 개봉을 앞둔 ‘패딩턴’이 바로 이를 입증하는 영화들이다.
먼저 지난달 31일 개봉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집을 사기 위해 500만 원을 구하려는 10살 소녀 지소(이레 분)와 친구 채랑(이지원 분), 지소의 동생 지석(홍은택 분)의 작당모의로 시작한다. ‘어중간한 부잣집’의 개를 훔쳐 사례금을 받아 챙길 요량으로 기상천외한 프로젝트에 돌입하는 것.
이 과정에서 자칫 유치하고 황당한 이야기로 전락할 수 있지만 영화는 영미권 성장소설의 대표격인 미국의 여류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 탄탄한 구성력이 눈길을 끈다.
![]() |
특히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부동산에 붙은 ‘평당 500만원’을 ‘평당이라는 지역에 있는 500만원 집’으로 이해하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웃음을 자아낸다. ‘내 집 마련’ 문제로 고민하는 어른들의 삭막한 현실에 아이들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작은 위로를 건넨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사라진 이후 홀로 아이들을 책임지게 된 지소의 엄마 정현(강혜정 분)과 두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 그리고 이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은 훈훈한 가족애까지 느낄 수 있게 한다.
오는 8일 개봉을 앞둔 영화 ‘패딩턴’ 역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처럼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자아내며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보인다. ‘패딩턴’은 새로운 가족을 찾아 나선 말썽쟁이 곰, 패딩턴의 특별한 런던 여행기를 다룬 작품이다.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 위해 런던으로 온 곰 패딩턴(벤 위쇼)이 브라운 가족의 일원이 되는 과정은 코믹함은 물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가족애도 함께 그리고 있다.
마멀레이드를 만들고, 영국식 에티켓을 공부하며 이미 문명화된 패딩턴이지만 런던의 현대문물을 접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는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요소로 작용했으며, 가족들로부터 지루하고 꽉 막혔다는 평가를 듣던 아버지 브라운(휴 보네빌)이 패딩턴에 의해 변화되고 구성원들을 하나로 이어주면서 자연스러운 가족애를 느끼게 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