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리얼스토리 눈’이 한 남자가 아내를 살해하고 8개월간 장롱에 시신을 유기한 사건을 집중 취재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소도시의 평범한 가정집 장롱에서 40대 주부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의 전말을 다뤘다.
지난 2014년 12월, 한 가정집 장롱에서 여자 시신이 발견됐다. 신원확인 결과 시신은 그 가정집에서 살던 40대 주부로 밝혀졌다.
![]() |
↑ 사진=리얼스토리눈 방송 캡처 |
원한 관계에 의한 살인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남편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남편도 경찰의 추궁에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남편은 그 해 3월 아내를 살해한 후 장롱에 유기한 뒤, 8개월 간 집에서 어린 자녀들과 함께 생활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편은 시신에서 나오는 냄새를 막기 위해 방향제를 뿌리고 모기향을 피우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에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이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부부는 자녀들을 키우며 화목하게 지내는 평범한 가정이었다. 이들이 갈등을 빚게 된 이유는 부부가 감당하기 힘든 거액의 빚이 생기면서부터다.
남편은 사업의 실패와 실직으로 사채까지 쓰고, 빚을 갚지 못하자 월세 방을 전전하게 되면서 부부 사이는 급격히 나빠졌다. 남편의 주장에 따르면 아내가 빚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자녀에게 풀어서 부부 사이에 다툼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아내는 가출을 했다.
그러다 작년 3월, 집에 돌아온 아내는 양육권을 주장했고 남편은 아내와 다투다 결국 아내를 살해하게 된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주변인들은 평소 아내가 아이들을 예뻐했고, 남편이 실직해 있을 때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었다고 증언해 남편의 자백과 상반된 내용을 보였다.
이에 전문가는 남편을 분노조절장애라고 진단했다. 프로파일러 전문가는 “남편은 분노조절장애로 아내가 모든 것의 원흉이자 목표로 보였던 것”이라고 설명했고, “곁에 두면 절대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극악한 짓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인다”고 그의 상태를 분석했다.
아내의 가족들은 아내가 가출했고, 다시 돌아와 아이들을 데려가려고 해서 홧김에 살인을 저질렀다는 남편의 자백에 “남편의 말은 다 거짓이다. 말하고 싶지도 않다”고 기가 막혀했고, 아내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음식점의 사장은 “생활력이 강했고, 돈을 버는 것 자체에 감사해했다”고 말하며 생전의 아내 모습을 기억했다.
아이들은 아직 부모들에 벌어진 일들을 모른다. 다행히 아이들은 심리 치료를 위해 복지 시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아이들의 상처는 이미 깊은 상태였다.
한편 ‘리얼스토리 눈’은 다양한 시선과 관점으로 사건 이면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금 밤 9시30분에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