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지난 2006년 데뷔했지만 아직 낯선 이름, 배우 백민현. 이전에도 대형기획사 연습생으로 지내면서 오랜 기간 방송활동을 준비했지만 이제야 제대로 된 물을 만났다. SBS 아침드라마 ‘황홀한 이웃’에서 철없는 연하남 공수거 역을 맡아 생기발랄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것. 당차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는 그의 배우 인생 ‘제1막’을 몇 개의 키워드로 들여다봤다.
키워드1. 연습생, 신인, 그리고 조바심
오랜 ‘연습생’ 시절을 견뎌 지금 이 자리에 섰다. 잡지 모델 활동을 연예계 첫발로 따지자면 벌써 십수년이 흘렀다. 그러나 제대로 배우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8년 남짓 됐으니 아직 ‘신인’이란 말이 낯설진 않다.
“요즘은 SBS ‘K팝스타’를 보면 굉장히 눈물이 나더라고요. 도전하는 친구들이 얼마나 어려운 경쟁을 치르는지, 그리고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견디기 어려운지 알기 때문이죠. 저도 신인 아닌 신인으로 10년 가까이 있어봐서 그런 마음이 이해가 가더라고요”
↑ 사진=정일구 |
오랜 준비기간 때문에 ‘조바심’ 나진 않았을까. 그는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조바심 안 났다면 거짓말이죠. MBC ‘누나’라는 드라마로 데뷔했는데 그 땐 조금 주목받았거든요. 그리고 중간중간 몇 작품을 했지만 꾸준하게 활동한 건 아니라서 기복이 좀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해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잖아요? 그리고 평생 배우의 길을 걷기로 마음 먹었으니 제가 잘 되는 타이밍이 언젠가는 오겠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할 거에요”
↑ 사진=정일구 |
키워드2. 변화, 그리고 버킷리스트
아직은 미미하지만 ‘황홀한 이웃’으로 그의 일상에 자그마한 ‘변화’가 생겼단다. 늘 부잣집 도련님 연기만 하다가 철부지 사고뭉치 공수거 역을 맡으니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바뀌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어? 이런 역을 내게 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도 제 연기 경력을 채워나가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느껴서 선뜻 수락했죠. 반응이요? ‘네가 이런 연기를 해?’라며 재밌게 봐주시더라고요. 또 식당을 가면 ‘어머, 뭐 훔쳐가는 애’라고 우스개 던지며 알아봐주더라고요.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 |
↑ 사진=정일구 |
이미지에만 변화가 찾아온 건 아니었다. 배우로서 마인드도 한층 성숙해진 듯 그의 바뀐 생각을 차분하게 털어놓았다.
“연습생 땐 그저 막연하게 어딜 나가도 당연히 잘될 줄 알았어요. 가수나 배우가 되겠다는 확실한 계획도 없었죠. 그저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죠. 그러다가 소속사를 나오니 사회의 높은 벽이 보이더라고요. 이렇게 무서운 곳인지 몰랐어요. 더 준비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그래도 지금 올라갈 길만 남았으니 감사한 거겠죠?”
![]() |
↑ 사진=정일구 |
그에겐 올해가 가장 중대한 시점이라고 했다. 꼭 이뤄야할 버킷리스트를 물으니 의외로 간단했다.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뗄 수 있게끔 제 이름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게 목표에요. ‘백민현’이란 이름을 듣고 사람들이 ‘아~저 배우가 한 작품이라면 재밌다’는 믿음을 주고 싶습니다. 인지도 올리기, 그게 제 버킷리스트에요.”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