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시작부터 뜨거웠다. 사회자 닐 패트릭 해리스는 팬티 한 장만 걸치고 무대에 섰다. 영화 ‘버드맨’ 주인공 마이클 키튼을 패러디한 그의 모습에 청중은 박장대소했다. 2006년 커밍아웃한 닐 패트릭 해리스는 이 외에도 화려한 입담으로 청중과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눈길을 끌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진행된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 영예인 최우수 작품상은 ‘버드맨’에게 돌아갔다. 슈퍼히어로 ‘버드맨’으로 톱스타의 인기를 누렸던 할리우드 배우가 예전의 꿈과 명성을 되찾기 위해 브로드웨이 연극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버드맨’은 ‘보이후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미테이션 게임’, ‘아메리칸 스나이퍼’ 등을 제치고 최고상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버드맨’은 감독상과 각본상, 촬영상까지 더해 4관왕에 올랐다.
남우주연상은 예상을 깨고 에디 레드메인이 받았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루게릭병에 걸린 천재 과학자 스티븐 호킹 역을 맡아 열연한 그는 첫 오스카 트로피 맛을 봤다. 여우주연상은 아카데미 무관의 징크스를 깨고 줄리안 무어가 드디어 수상했다. 무어는 ‘스틸 앨리스’로 4전5기 끝에 웃었다.
남녀조연상은 영화 ‘위플래쉬’의 J.K. 시몬스와 영화 ‘보이후드’의 패트리샤 아케이트가 차지했다.
‘버드맨’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감독상을 따냈다. 각본상은 ‘버드맨’, 각색상은 ‘이미테이션 게임’이 받았다.
한국시간으로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채널 CGV를 통해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방송인 정지영이 진행을 맡아 생중계 됐다. 이동진과 함께 4년 간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를 맡았던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은 한 패션지에 기고한 페미니즘 관련 칼럼 논란으로 하차했다.
다음은 그 외 수상자(작)
▲의상상=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분장상=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외국어영화상
▲단편영화상=더 폰 콜
▲다큐멘터리상=시티즌포
▲단편 다큐멘터리상=크라이시스 핫라인
▲음향상=위플래쉬
▲음향편집상=아메리칸 스나이퍼
▲음악상=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시각효과상=인터스텔라
▲편집상=위플래쉬
▲주제가상=글로리(셀마)
▲애니메이션상=빅히어로
▲단편애니메이션상=피스트
▲촬영상=버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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