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새 예능프로그램 ‘뇌섹시대-문제적남자’가 뜻밖의 신선함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tvN ‘뇌섹시대-문제적남자’(이하 ‘문제적남자’) 1회에서는 방송인 전현무, 타일러 라쉬, 배우 하석진, 김지석, 페퍼톤스 이장원, 방탄소년단 랩몬스터가 문제를 푸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연예계 ‘뇌섹남’들로 꼽힌 출연진은 ‘뇌섹남’ 입증 시간을 가졌다. 다국어 능통, 높은 아이큐는 기본으로 탑재한 이들은 각자 카이스트 재학, 교원자격증 취득, 수능 전국 상위 1%, 언론고시 무패 신화 등 화려한 스펙들을 자랑하며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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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문제적남자 방송 캡처 |
이처럼 어딜 봐도 부족함 없는 ‘뇌섹남’들은 오프닝과 클로징 멘트만 적힌 대본에 당황했다. 워밍업 단계인 ‘뇌풀기 문제’를 들은 후에는 더욱 혼란에 빠졌다. 넌센스를 연상시키는 모호한 문제에 강세를 보인 것은 ‘어린 피’ 랩몬스터였다.
랩몬스터는 ‘뇌풀기 문제’를 거의 다 맞혀 ‘뇌몬스터’라는 별칭을 얻었다. 영어로 출제된 ‘뇌풀기 문제’를 척척 맞추는 랩몬스터의 모습에 미국인인 타일러 라쉬조차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본격적인 1회 주제는 ‘대기업 입사 면접 문제’였다. 출연진은 실제 2014년 대기업 S전자의 면접 문제로 등장한 “왜 여자친구와 헤어졌는가”라는 한 문장을 두고 “정말 저게 문제의 끝이냐” “이걸 왜 물어보는 거냐”고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제적남자’가 제시한 문제는 그야말로 답이 없는 문제였다. 스스로를 ‘주입식 교육의 피해자’라고 칭했던 전현무나 김지석은 난해한 문제에 어려워했다. 논리적인 하석진은 출제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고심했고, 타일러 라쉬와 이장원은 “사생활이라 대답하기 곤란할 것 같다”며 가치관의 차이를 드러냈다.
이들은 올림피아드 출제위원, 면접시험 출제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영상 면접을 치르며 진땀을 흘렸다. 출연진은 처음에는 “이런 문제를 왜 내냐”며 투덜거렸지만 이내 “한 문제를 통해 모두 다른 답변을 하는 걸 보고 정말 딱 성향이 파악됐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처럼 ‘문제적남자’는 답이 없는 문제들을 푸는 ‘뇌섹남’들은 사람들마다 사고방식이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기업 입사시험 문제만 해도 그렇다. 많은 취준생들은 입사시험을 위해 학원을 다니고, 문제들의 유형에 맞는 틀을 외운다. 프로그램은 출연진의 답변과 이를 평가하는 전문가들을 통해 과연 정해진 틀을 찾아내는 것만이 정답일까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정해진 틀 없이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시청자는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제적남자’는 문제를 내고 답을 찾아내는 단순한 문답 프로그램의 포맷을 한 번 더 비틀어서 정답보다 정답을 찾아내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시콜콜한 개인사로 토크를 나누는 것이 일반적인 토크쇼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논리를 펼치는 출연진의 토크에서도 충분히 재미가 유발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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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CJ E&M |
또한 실제 면접처럼 행하는 출연진의 모습에 긴장감도 느낄 수 있었고, ‘조금 부족한’ 김지석-전현무 라인과 ‘뇌몬’ 랩몬스터, 엉뚱한 이장원 등 재미 요소들도 포함돼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새로운 프로그램의 형식에 시청자들은 확실히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 라인업 자체가 연예계 각 분야의 똑똑한 사람들이고, 프로그램이 내는 문제도 입사 시험 등 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형식의 토크쇼에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는 반응들도 많다.
이에 색다른 콘셉트와 신선한 출연진의 조합으로 시청자의 이목 끌기에 성공한 ‘문제적남자’가 목요일 예능에 정상 안착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문제적남자’는 두뇌를 자극하는 다양한 질문들로 이뤄지는 토크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