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패러디한 봉만대 감독의 ‘떡국열차’가 지난 2월27일 베일을 벗었다. 이미 제작 단계부터 캐스팅까지 많은 화제를 모았기에 작품을 향한 대중들의 관심은 매우 폭발적이었다. 우스갯소리로 시작된 일이 결국 엄청난 기대치를 끌어올리며 하나의 예술 아닌 예술로 대중을 발칙하게 자극하고 있다.
인류의 생존과 욕망을 싣고 질주하는 SF 코믹에로 패러디물인 ‘떡국열차’에는 방송인 김구라를 비롯해, 박휘순, 이영진, 윤형빈 등이 출연한다. 1월30일과 31일 티저 영상을 촬영했고, 2월17일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꼬리칸의 혁명주자 커져쓰(김구라 분)는 물론이거니와 그의 오른팔 해준대(박휘순 분), 꼬리칸의 정신적 지주 질리엄(윤형빈 분), 절대자의 하수인 매일선(이영진 분), 떡국열차의 절대자 알포도(이무영 분), 커져쓰의 옛 여인 언년이(박주현 분) 등이 추가되어 ‘설국열차’ 주요 인물을 제대로 패러디했다. 등장인물의 이름 역시 봉만대스럽다.
기계에서 하얀 가래떡이 나오는 것 조차 묘하게 야하며, 이 떡을 씹어 먹는 알포도의 모습 역시 웃기면서 야하다. 거기에 ‘사람은 떡을 치지만, 떡은 사람을 칠 수 없다’는 알포도의 논리가 어이없지만 맞아 떨어지기까지 하다.
극 초반 봉만대 감독이 등장해, NG인 듯 NG아닌 NG같은 느낌을 줘 “어?”라고 당황하게 만들지만, 이 역시 설정 중 하나라 돋보인다. 등장하는 ‘떡송’은 이상하게 귀에 맴돌며 ‘떡국열차’의 완결을 맛본 후에 모르는 사이 따라 부를 가능성도 높다.
물론 계급사회에 대한 열망 등 ‘설국열차’ 만큼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진 않다. 정확히 무엇을 주려는지 메시지 또한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설국열차’의 핵심을 제대로 패러디해 봉만대화했다는 점이 신선하고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건 진실이다.
‘떡국열차’는 총 12부작으로 이어질 예정이며 비퍼니스튜디오스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떡국열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