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90년대의 아이콘’이었던 서태지가 시대를 넘나들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는 이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고 그들만 바라보던 팬들도 아이들의 엄마가 된 채 시간을 공유했고 또 다시 만남을 기약했다.
3월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2014-2015 서태지밴드 전국투어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앙코르 공연이 진행됐다.
지난해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를 발매한 서태지는 이번 앙코르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모든 활동을 마친다.
↑ 사진제공=서태지 컴퍼니 |
‘크리스말로윈’ ‘줄리엣’까지 연이어 달린 서태지는 “진짜 마지막 공연이다. 믿어지지가 않는다. 여러분이 평생 기억할 수 있는 날이 되도록 제대로 놀아보자”라며 “9집 하면서 여러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좋은 활동을 하게 된 것 같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서태지는 9집에 수록된 ‘소격동’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 ‘비록’ ‘잃어버린’ 등의 곡은 물론 정현철로 살아갈 때 만든 곡인 ‘내 모든 것’ ‘필승’ ‘마지막 축제’ ‘아이들의 눈으로’ ‘모아이’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라이브 와이어’(Live wire) 등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노래까지 선보이며 무대를 꽉 채웠다.
9집 앨범을 발매하고 모두를 놀라게 했던 것은 서태지의 행보였다. 솔로로 활동을 할 때부터 신비주의를 고수했던 서태지는 이번 활동을 시작하면서 KBS2 ‘해피투게더’, MBC ‘무한도전’ 등 예능에도 출연하고 시상식을 통해서 후배 가수인 아이유, 지코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펼치기도 했다.
특별히 팬들이 선곡한 곡들로 콘서트 세트리스트를 채웠고 공연 중간에도 팬들과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9집 앨범 발매 직전 당시의 이야기를 비롯해 둘째 계획까지 솔직히 털어놨다. 서태지는 “치명적인 것보단 날 것 그대로 여러분과 만나고 싶었다. 상상만 하던 것을 실현해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며 “여러분과 가깝게 만나고 교감했던 모든 것을 잊을 수 없다. 다음에 또 집으로 초대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지만 시대를 넘나드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 축제’에 맞춰선 한 편의 뮤지컬을 선보였다.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모티브로 해서 배우들의 연기와 서태지의 노래가 어우러지는 무대를 선사했다. 성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까지 맞춘 무대였다.
이번 서태지의 9집 활동은 한 마디로 소통의 시간이었다. 대중과 선후배들과도 소통을 했고 팬들과의 만날 수 있는 시간도 많이 가졌다. 팬들의 의견을 끝까지 수렴하며 전국투어 콘서트까지 마쳤다. 콘서트 무대에 앉아 팬들과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서태지의 모습은 약 6개월이라는 짧았던 활동 시간을 함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서태지는 “사실 9집 앨범이 빨리 나올 줄 알았는데 그 사이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그래도 그 일이 없었으면 이런 음악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며 “다음 앨범이 언제 나올지는 저도 모르겠다. 빠르면 2~3년 안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다음 앨범 계획을 예고했다.
남우정 기자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