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경표가 건국대학교의 영화과 통폐합에 반대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고경표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건국대 09학번 영화과 6기 고경표”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그는 ‘필름이 끊기지 않는 한 우리는 무직이 아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건국대는 이날 예술디자인대학 영화학과를 2016학년도부터 영상학과와 통합해 영화·영상학과(가칭)로 학과명을 바꾼다고 발표했다. 커리큘럼은 기존과 동일하게 연기, 연출, 영상(애니메이션) 등 트랙별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고경표는 이에 대해 “건국대학교 영화과가 학교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통폐합 위기에 놓여 있다”며 “말이 쉬워 통폐합이지 사실상 학과폐지나 다름없는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학교 측은 학과 통폐합의 근거로 낮은 취업률과 영상과와 영화과의 유사성 등을 들었다.
고경표는 “연기전공들이 꿈을 이뤄 배우가 된다한들 취업률 통계 조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인데 예술교육을 취업률로 옭아매는 건 억지 논리”라며 “영상과와 영화과는 지향점이 너무나도 다르고 작업환경도 다르다”고 지적했
이어 “이를 반박해도 학교에선 막무가내고 안면몰수”라며 “너무나 부당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12년 동안 수많은 성장을 이룬 우리 영화과가 이런 식으로 존폐위기에 놓인 것이 원통하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인식을 바꾸고 나아갈 때”라며 “참교육의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 알려야 할 것들을 알려주세요. 동참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