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야구와 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으면 끝끝내 이긴다는 것, 내가 증명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다”라고 당당히 명언을 남긴 야구감독 김성근의 힘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했다.
지난 4월2일 개봉해 현재까지 2만4618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 ‘파울볼’은 고양 원더스의 3년간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다. 고양 원더스 선수들과 김성근 야구 감독이 매우 솔직담백한 모습을 보여줬고, 배우 조진웅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파울볼’의 개봉 당시 극장가가 비수기였고, 쟁쟁한 외화 속에서 한국영화가 좀처럼 위상을 펼치지 못해 좀 많이 안타까웠던 상황이었다. 거기에 관객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는 스포츠 영화이기에,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매우 큰 관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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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터 |
관객의 눈물은 단순히 ‘야구’ 하나만을 위해 고군분투한 고양 원더스 선수들의 창단에 대한 기쁨과 해체에 대한 슬픔에 관한 게 아니다. 이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견디며 노력했는지 보여주면서도, 비록 꿈을 이룰 공간은 없어졌지만 그럼에도 이를 위해 살아갈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전하고 있어 선수들의 희망적인 메시지에 감동해 흘리는 것이다.
모두의 무시 속에서도 고양 원더스 선수들과 김성근 야구 감독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오랜 노력 끝에 실력을 인정받았고 점차 ‘고양 원더스’를 알리게 됐다. 선수들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보는 관객마저 벅차다.
반면, 갑작스런 구단 해체 소식 통보에 당황하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선수들의 모습에선 한 순간에 꿈을 잃어버린다면 어떨까를 새삼 느끼게 한다. 휴식 후 야구에 대한 더 큰 애정을 가지고 구단을 찾은 선수들에게 내려진 해체 소식은 청천병력 같은 소리였고, 그저 고개를 숙이는 선수들이나 미안함에 자리를 뜨는 김성근 감독이나 모두 관객을 숨죽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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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스틸 |
‘파울볼’ 언론배급시사회 당시에도, 영화 관계자들만이 아닌 스포츠 관계자들이 모두 자리에 참석해 고양 원더스의 찬란했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관심은 관객수에서도 나타났다. 개봉 첫 주말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기록했고, 토요일 관객수(5116명)보다 일요일 관객수(5558명)가 더 늘어나는 바람직한 상승세도 보였다. 입소문 역시 꽤 높은 영향력을 발휘했고, 독립영화관과 예술영화전용관 등에서도 관객을 만나게 됐다. 롯데시네마 영화 평점에선 9.6을, CGV 영화 평점에선 9.2를 기록하고 있다.
순조롭게 시작해 지금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어 ‘파울볼’의 흥행을 눈여겨 볼만하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