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음악의 소재는 다양하다. 2015년 4월2주차 인디음악계는 다양한 소재들 중에서도 자연과 연관된 음악들이 눈에 띄었다. 꽃부터 바람, 그리고 파도까지 다양한 소재들을 통해 자신의 감성을 전한 뮤지션들. 그들의 음악들을 살펴봤다.
지난 6일 사라수는 꽃을 노래한 두 번째 싱글앨범 ‘꽃을 보았네’를 발매했다. 첫 앨범 ‘언덕 위에 작은 집/사계’에서 광활한 평원으로 인도했던 밴드 사라수는 ‘꽃을 보았네’에서는 전 앨범과 달리 간결한 기타 연주를 벨 소리와 패드 소리가 섞인 몽환적인 분위기에 담아냈다. 찌뿌둥한 늦은 아침, 계속 신호에 걸리며 꽉 막히는 도로 위에서의 모습 등 일상이 배경이 되는 가사는 여전하다. 팬들에게 그간 라이브를 통해 시원한 보컬, 신디사이저, 그리고 역동적인 드럼 연주로 광활한 사운드를 보여주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간결한 악기 연주를 통해서 가사에 더 집중시키려 한 사라수의 의도가 엿보인다.
강지은은 바람을 소재로 만든 해금음반 ‘바람은 고개를 넘고’를 공개했다. 그들은 영남 지역의 삶이 녹아있는 음악을 모았다. 작디작은 한반도 안에도 다양하고 독특한 언어와 문화가 있어왔다. 영남 지역 역시 음악적으로 독특하고 또 다양하다. ‘바람은 고개를 넘고’ 의 출발점은 그 독특함에 대한 호기심과 그 음악들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상상에서 비롯됐다. 이번 앨범에는 ‘먼지의 노래’ ‘바람은 고개를 넘고’ ‘흐튼, 허튼’ ‘바다를 쓸어 바람’은 이렇게 네 부분, 총 14트랙이 수록되어있다. 안이호, 김솔미, 최재근, 홍예진이 연주자로 함께하였고, 음악동인고물의 음악감독 이태원이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낭만유랑악단은 따뜻한 봄 날시를 그린 ‘봄인사’를 공개했다. 그들은 새로운 시작, 새로운 사랑 등 추운 겨울을 끝내고 봄이 찾아올 때의 설렘을 음악을 통해 전했다.
록밴드 폰부스는 파도와 꽃을 이용해 세월호 추모곡 ‘파도에 꽃들’를 발매했다. 디지털 싱글로 선 공개 되는 ‘파도에 꽃들’은 작년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슬픔을 안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의 자기 고백적 시각으로 접근한 독백 형태의 가사는 참사로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 마음을 위로한다. 특히 ‘어머니 울지 말아요…다만 내 이름은 꽃잎이라 기억해줘요’라고 노래하는 부분은 듣는 이의 심금을 자극한다. 또한 기포가 떠오르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기타 전주와 곡 진행 내내 풍부하게 울려 퍼지는 미드 탐 사운드는 깊은 바다 속 느낌을 잘 연출하고 있어 그 감동의 깊이를 더한다.
밴드 피아(PIA)가 지난 7일 록과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결합된 ‘펜타그램’(PENTAGRAM) 이후 4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요한, 헐랭, 기범, 심지, 혜승이 속한 피아의 이번 앨범에는 지난 24일 컴백을 알리며 뜨거운 관심 속에서 선공개된 신곡 ‘스톰 이즈 컴임’(Storm is coming)과 타이틀곡 ‘백색의 샤’(shah the white) 등 피아만의 색깔을 담은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위한 추모곡인 ‘북서풍’도 실려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더 유즈드(The Used), 옐로우카드(Yellowcard) 등과 작업한 세계적인 엔지니어 폴 레빗(Paul Leavitt)이 이번 피아 정규 6집의 믹스를 맡아 보다 공격적이면서도 풍성하고 섬세한 사운드는 물론 앨범의 완성도를 높여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신들의 이름인 ‘피아’를 타이틀로 내건 이번 앨범은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그 모든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