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 어린 연산군 김강우와 ‘뇌섹’ 간신 주지훈의 연기 대결 기대
두 번째 노출한 임지연과 이유영, 부담 딛고 어떤 연기 펼쳤을지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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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숭재와 임사홍을 전국 각지에 보내고 채홍사라 칭하여 아름다운 계집을 간택해 오게 하라.”(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 연산 11년 6월16일)
5월 개봉하는 영화 ‘간신’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이 주목한 부분이다. 영화는 연산군 11년, 미녀 1만명을 바쳐 왕을 쥐락펴락하려 했던 희대의 간신들의 치열한 권력 다툼을 그렸다. 연산군 시절 주목해야 할 관직인 채홍사는 15~25세 미녀와 준마를 왕명 하에 데려올 수 있는 관리. 주지훈이 채홍사 임숭재 역을, 김강우가 연산군 역을 맡아 연기 대결을 펼친다.
민규동 감독은 14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간신’ 제작보고회에서 “임숭재는 조선 시대 3대 간신 중 하나”라며 “늘 왕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다뤄졌는데 간신의 시점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민 감독은 “연산군은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왕이지만 그 수위가 도를 넘어 광기로 변했다”며 “김강우는 완벽히 표현했다. 광기 어린 그의 연기는 역대급”이라고 추어올렸다. 주지훈이 연기한 임숭재 캐릭터에 대해서도 “뇌가 섹시한 간신”이라고 설명하며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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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각각 단아한 춤사위를 선보이는 단희, 조선 최고의 기생 설중매를 연기했다. 임지연은 유려한 칼솜씨를 지닌 백정의 딸이고, 이유영은 후궁 장녹수와 결탁해 궁으로 들어가 조선 최고의 색(色)이 되기 위해 수련하는 인물이라 어떻게 극과 연결될지 관심이 쏠린다. 권력 싸움에 희생당한 여인들의 모습이 어떻게 스크린에 발현되는지 관심 포인트다.
임지연은 “또 노출해야 해 부담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전작과는 다른 캐릭터이고 다른 작품이었다”고 했고, 이유영은 “설중매의 가슴 아픈 인생이 와 닿았다. 또 다시 노출을 해야 하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좋아했다.
주지훈은 이날 “촬영 중 여배우들의 한복이 자꾸 흘러내렸다. 난 여배우들과 시선을 맞추면서 연기해야 했는데 자칫 한순간에 변태로 몰릴 수 있어 굉장히 조심해야 했다. 또 거친 모습들도 있는데 옷이 찢어지거나 의도치 않게 안 좋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고, 다칠 수도 있었기에 힘들었다. 다행히 안 좋은 상황은 없었다”는 에피소드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임지연과 이유영은 각각 “얼음을 매달고 단전 힘을 기르는 훈련을 해야 했다. 얼음이 녹아서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