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중국인 아이돌의 ‘먹튀설’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엑소 타오 아버지가 중국 SNS 웨이보에 아들의 탈퇴를 암시하는 글을 올렸던 것. 슈퍼주니어 한경을 비롯해 엑소 크리스, 루한 등 중국인 아이돌들이 소위 ‘먹튀’로 일컫는 상황을 빚었기에 타오의 탈퇴설은 더욱 뜨겁게 논란이 됐다.
22일 타오 아버지는 “가슴 아픈 결정을 내렸다. 한국에서 스타로 사는 것과 아들의 건강, 평화 중 내가 선택해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아들의 건강을 선택하겠다”며 “타오가 부상당한 후 치료를 위해 그를 중국으로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부상 상태가 심각하며 난 아빠로서 아들의 건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앞서 중국인 아이돌들의 팀 탈퇴와 중국행 결정으로 큰 곤욕을 치렀던 SM은 이번 사태로 또 한 번 난관에 봉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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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이에 대해 SM 관계자는 “최근 타오, 타오 아버지와 중국에서 다양한 활동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온 과정에서 이런 글이 올라와 안타깝다”며 “그럼에도 타오 아버지와 대화로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루한, 크리스 사태에서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끝내 법원까지 간 전적을 봤을 때 이번 타오 탈퇴설도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중국인 아이돌들이 한류 스타로 이름값을 올리고 자국으로 튀어 솔로 활동으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이런 얄미운 행태를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국내에는 아직 없기 때문. <관련 기사> [M+기획…中아이돌 이탈②] ‘멤버가 집나갔다’…法 “법적 울타리? 전혀 없어”
어찌 보면 중국인 아이돌 ‘먹튀’ 사건들은 봄철이면 늘 우리를 괴롭히는 중국발 황사와 비슷하다.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만 어떻게든 피해를 줄여보려고 황사 마스크 등 예방법을 찾으려는 모양새가 닮았다. 국내 소속사들과 연예가를 보호할 수 없는 법망이 구축되지 않는 한 이런 ‘중국발 황사’는 앞으로도 연예계에서 떠나지 않을 전망이다. 도의를 저버린다며 저들을 탓하기에 앞서 제도적 해결책도 강구해야할 때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