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에서 전작을 대히트시켰던 배우 유연석과 강소라가 지상파 드라마에서 만났다. 무려 ‘홍자매표 로코’에 제주 올로케 촬영까지 더해졌다. 과연 이들이 제목처럼 ‘기분좋고 따뜻한’ 로맨스를 선보일 수 있을까.
8일 서울 상암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는 새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유연석 강소라 이성재 김성오 서이안 이한위 김희정 진영, 박홍균PD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맨도롱 또똣’은 제주도에 있는 레스토랑 ‘맨도롱 또똣’의 오너 쉐프 백건우(유연석)와 모든 걸 잃고 제주도로 내려 온 이정주(강소라)가 제주도에서 기분 좋게 따뜻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를 담는 로맨틱 드라마. 홧병 걸린 개미와 애정결핍 베짱이의 사랑이라는 기발한 발상에서 시작했다. 특히 홍정은, 홍미란 작가와 박홍균 PD가 2011년 ‘최고의 사랑’ 이후 4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날 박홍균PD는 드라마 제목을 ‘맨도롱 또똣’으로 지은 것에 대해 “작가님들이 그 전에 제주도에 관련된 드라마를 기획하면서 생각해 둔 것이었다. 어감이 좋고 우리 드라마 색과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도를 촬영 장소로 정한 것에 대해 “로맨틱코미디는 리얼리티보다는 판타지와 사랑, 멜로에 대한 기대감을 그려낸다. 작가님들이 로코물을 많이 쓰셨기 때문에 새로운 부분들을 어디서 줄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면서 “최근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탈현실’을 꿈꾼다. 그중 가장 현실적인 공간으로 제주도를 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연석과 강소라를 주연으로 캐스팅한 이유도 전했다. 박PD가 가장 중요시 여긴 것은 ‘안정적인 연기력’. 그는 “유연석은 10년이 넘는 연기 경력이 있다. 강소라도 나이에 비해 많은 경력이 있다”며 “이런 경험들이 비교적 소화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잘 해낼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촬영하면서 신뢰가 쌓이고 있다”고 두 사람에게 아낌없는 믿음을 표했다.
강소라도 “MBC와는 드라마 첫 작품이다. 많이 긴장된다. 그전 캐릭터들이 굉장히 강했다. 일도 잘하고 잘 싸우고 집도 잘 사는 캐릭터였다”면서 “이번에 맡은 정주는 실제 저랑 더 가깝다. 스스로는 강하다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허당이다. 그래서 좀 더 제 모습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는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유연석과 강소라지만 극중에서는 동갑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강소라가 당황스러울 만큼의 친화력을 발휘한 덕분에 굉장히 친해졌다고. 두 사람은 서로의 연기 호흡에 대해 “굉장히 편하고 즐겁다. 실제 케미도 잘 살고 주고받는 것도 재밌다. 여러분도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차고 넘치는 현재이지만 박PD는 ‘맨도롱 또똣’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주류가 되면서 시청자 피로도가 높아졌다. ‘맨도롱 또똣’은 그런 고민의 첫 번째 해결지점”이라며 “제주도에서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하면서 도시 생활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을 줄 것”이라고 단언했다.
과연 지상파의 신선한 마스크인 유연석과 강소라가 ‘홍자매표 로코’를 만나 기분좋고 따뜻한 로맨스를 성공적으로 그려낼 수 있을까. ‘맨도롱 또똣’은 ‘앵그리맘’ 후속으로 13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