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 칸 영화제가 열린다.
오는 5월13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제68회 칸 영화제가 진행된다. 2년 연속 한국영화의 경쟁 부문 진출이 불발됐기에 이번만큼은 진출하기를 모두가 바랐다. 그러나 아쉽게도 3년 연속 초청작을 내놓지 못하게 됐다.
경쟁 부문 진출작 17편을 제외하고 한국영화로는 ‘무뢰한’ ‘마돈나’ ‘오피스’ ‘차이나타운’이 각각 주목할 만한 시선, 심야상영,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돼 아쉬움을 달래긴 한다.
한국영화가 개성을 지녔음에도 3년 연속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선 상업영화에만 길들여진 관객의 만족도를 위해, 점점 감독의 주관이 사라지고 있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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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영화나 유행영화에 집중해 영화적인 영화, 영화다운 영화가 없었던 것 같다. 이 점이 칸의 선택에서 밀리지 않았나싶다. 이로써 감독만의 고유색도 사라지고, 영화적인 영화와 영화로 표현할 수 있는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들이 부족했던 것 같다”
“또한 칸 영화제는 매회 변화한다. 칸에서 추구하는 색의 변화와 한국영화가 맞는 않는 것도 이유가 될 만하다”
◇ 한동원 평론가.
“함부로 단언해서 이야기할 건 아니지만 단순화시키자면, ‘한국영화가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하지 않냐. 과거에는 흉내낼만한 한국영화의 성공모델이 없었는데,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등 감독이 등장하면서 성공모델이 생겨나니 이 안전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감독 스스로도 아예 모험을 하지 않으려하고,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부분도 소극적인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건 한국영화가 상을 탄다, 안 탄다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영화가 규모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도 성장했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결국, 아무도 모험을 하지 않으려 하고 성공한 모델 안에서 벗어날 필요성도 못 느끼는 것 같다. 관객 역시 관대하지 않다. 선배들의 뒤를 이으려고만 할뿐, 이에 도발하고 반항하는 이도 없고 작품도 없는 것 같다. 수상의 여부는 전혀 중요하지 않지만, 원인에는 주목하고 나름대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