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 논란, 유키오가 쓴 작품이랑 비교해보니?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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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숙 표절 논란/사진=MBN |
한국의 대표적인 밀리언셀러 소설 작가 신경숙.
지난 1985년 '겨울우화'로 데뷔 후 내놓는 작품마다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엄마를 부탁해'로 210만 부가 팔려나갔고,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50만 부나 팔렸습니다.
2011년도에는 '올해 존경받는 예술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스타 작가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이번에 표절 의혹이 제기된 신경숙의 작품은 '전설'이란 제목의 단편집입니다.
국내 한 시인이 이 작품 속의 한 대목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가 쓴 '우국'의 일부분과 똑같다고 주장한 겁니다.
표절 의혹을 받는 곳은 젊은 신혼부부가 사랑은 나누는 부분.
실제 의혹이 제기된 부분을 비교해 보니 몇몇 단어는 바뀌었지만,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젊은 신혼부부의 모습이 상당히 흡사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접한 독자들은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표절에 무게를 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신 씨는 즉각 출판사를 통해 "일본 작가의 해당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다"며 "표절 시비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출판사 측 역시 일부 문장이 유사하다는 사실만으로는 표절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한편 소설가 겸 시인인 이응준씨는 16일 한 온라인 매체에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창작과비평이 출간한 신 작가의 '오래전 집을 떠날 때' 가운데 수록된 단편 '전설'의 한 대목(240~241쪽)이 유키오 작품의 구절을 그대로 따온 표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워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 우국, 연회는 끝나고' 233쪽. 김후란 옮김. 주우세계문학전집. 1983년 발행)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 씨는 특히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는 역자의 표현을 거론하며 "이러한 언어조합은 가령, '추억의 속도' 같은 지극히 시적 표현으로의식적으로 도용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튀어나올 수 없는 결과물"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