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타임머신] ‘통닭수애’부터 ‘답답수애’까지…배우 수애의 활약

1분1초가 빠르게 지나가는 요즘, 본방사수를 외치며 방영일 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날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클릭 한 번만으로 지나간 방송을 다운 받고, 언제든 보고 싶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시대입니다. 모든 것이 빨리 흘러가는 현재, 지난 작품들을 돌아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이를 몰랐던 세대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손진아 기자] 매 작품마다 연기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수애는 독보적인 연기를 펼치는 여배우 중 한 명이다. 그의 연기를 볼 때면 소름 끼치는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며, 짜증을 유발하는 일도 다반사다.

수애는 1999년 방영된 KBS ‘학교2’에서 불량학생 역으로 드라마에 첫 출연했다. 이후 ‘맹가네 전성시대’ ‘회전목마’ ‘해신’ ‘9회말 2아웃’ ‘천일의 약속’ ‘야왕’ ‘가면’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그만의 연기력을 폭발시켰다. 소름 돋는 연기로 시청자를 들었다놨다하는 수애의 활약상을 짚어보자.

◇ ‘맹가네 전성시대’

‘학교2’에 출연했던 수애는 2002년 방영된 MBC ‘맹가네 전성시대’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맹가네 전성시대’는 맹씨 일가의 일상을 그려낸 홈드라마로 가족, 이웃들의 사랑과 다툼, 전쟁과 화해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했다.

수애는 극 중 이재룡을 짝사랑하는 베일 속의 여인 허주연 역을 맡았다. 그는 세상이 자기 뜻대로 될 거라고 생각하는 누구도 못 말리는 아가씨로 완벽하게 분해 비중 있는 조연으로까지 자리 잡게 됐다.

◇ ‘회전목마’

수애는 2003년 방영된 MBC ‘회전목마’를 통해 ‘통닭수애’라는 별명을 얻었다. ‘회전목마’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어렵고 힘든 홀로서기를 해야 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앞길을 개척해 나가는 언니와 운명에 순응하는 동생의 대조적인 인생살이를 보여주는 정통 드라마다.

순탄치 못한 은교·진교 자매의 엇갈린 사랑과 애증, 고난 그리고 역경을 이겨나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인생의 의미와 가슴을 아리게 하는 카타르시스를 보여주었다. 특히 생기발랄함이 매력인 성진교 역을 맡은 수애는 다양한 감정 연기를 넘어 양념치킨을 맛있게 먹는 장면으로 ‘통닭수애’라는 별명을 얻었다.

◇ ‘러브레터’

조연으로 활약하던 수애는 MBC ‘러브레터’(2003)을 통해 본격적으로 주인공으로 발돋움했다. ‘러브레터’는 고통 속에 있지만 희망과 구원을 품은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 중 조은하 역을 맡은 수애는 처음 도도하던 부잣집 소녀에서 고아인 악바리 여대생으로, 그리고 결국은 남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여의사가 되는 인물을 맡아 열연하며 청초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 ‘해신’

수애는 KBS ‘해신’(2004)으로 그만의 매력을 더욱 뽐냈다. 해상왕 장보고의 일대기를 그린 최인호의 동명소설 ‘해신(海神)’을 원작으로 각색한 드라마 ‘해신’에서 그는 정화 역을 맡아 단아함의 끝과 고전적 아름다움을 과시한 것.

어떤 드레스를 입어도 완벽하게 소화해 ‘드레수애’라는 별명을 가진 수애는 한복을 입고서도 아름다운 비주얼을 자랑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출중한 미모와 온화한 성품이지만 자신이 소망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모진 역경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로 분해 탄탄히 쌓은 연기력을 드러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4월의 키스’

한 여자가 중학교 동창생인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으면서 전개되는 멜로드라마인 KBS ‘4월의 키스’(2004)에서 수애는 애틋한 사랑을 그리며 감성 연기를 펼쳤다.

극 중 송채원 역을 맡은 그는 운명적 사랑과 헌신적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자르 완벽 표현하며 이정진, 조한선과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그려나갔다. 특히 누구나 한번쯤 사랑의 대상으로 느낄 법한 설렘을 선사하며 시청자와 호흡을 맞췄다.

◇ ‘9회말 2아웃’

수애에게 청순한 매력만 있을까? 수애의 발랄하면서도 밝은 면을 엿볼 수 있는 드라마도 존재했다. 2007년 방송된 MBC ‘9회말 2아웃’은 뜻하지 않게 같은 집에 살게 된 서른 살 동갑내기 친구인 두 남녀의 눈을 통해 30대에 막 접어든 사람들이 느끼게 되는 상실감과 희망을 다룬 드라마로, 야구라는 스포츠의 규칙과 속성에 빗대어 매회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홍난희로 분한 수애는 2년만의 브라운관 컴백에도 안방극장에 자신의 매력을 꽉 채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와는 다른 느낌의 발랄한 명랑숙녀로 변신해 폭 넓은 연기력을 드러내 호평 받았다.

◇ ‘아테나:전쟁의 여신’

이번엔 ‘액션수애’다. 청순, 발랄 이미지를 넘어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하며 브라운관을 훨훨 날았다. SBS ‘아테나:전쟁의 여신’(2010)은 ‘아이리스’의 스핀오프격 작품으로 한국에서 개발된 신형 원자로를 둘러싼 국제 테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NTS요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국제 석유시장의 고유가로 인한 대체 에너지로 개발 중인 신형 원자로를 둘러싼 첩보원들과 국제 테러리스트들의 대결이 그려진 작품에서 수애는 NTS 특수요원인 윤혜인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때론 냉철하게 때론 잔인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베일에 싸인 특수요원의 옷을 완벽하게 입고 냉정한 카리스마부터 액션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했다.

◇ ‘천일의 약속’

김수현 작가의 글만큼 연기력을 빛냈던 수애는 SBS ‘천일의 약속’(2011)으로 멜로퀸으로 등극했다. ‘천일의 약속’은 기억을 잃어가는 여자와의 사랑을 지키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여주인공 서연 역을 맡은 수애는 점차 기억을 잃어가며 겪는 고통을 현실감 있게 연기하는 것은 물론, 애절한 눈물 연기로 시청자를 울렸다.

◇ ‘야왕’

그동안 방영됐던 드라마 중 희대의 악녀로 손꼽히는 극 중 캐릭터로 SBS ‘야왕’(2014)의 주다해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주다해를 연기한 수애는 보는 이들마저 두 손, 두 발 모두 들 정도로의 악함을 표현했다.

‘야왕’은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퍼스트레이디가 되려는 여자와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남자의 사랑과 배신, 욕망을 그린 드라마로, 수애는 가난으로 누구보다 독해진 악녀로 변신해 시청률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특히 자신이 낳은 딸을 버린 것은 기본, 힘겨웠던 시절의 고통을 보상받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야망을 채우려는 악녀로 완벽 분해 소름을 안겼다.

◇ ‘가면’

수애의 도전은 끝없다. SBS 수목드라마 ‘가면’을 통해서는 1인 2역에 도전했기 때문. ‘가면’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여주인공,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주는 남주인공, 그리고 여주인공의 실체를 밝히려는 자와 숨기려는 자, 그리고 이미 알고 있는 자 등 네 남녀가 저택이라는 한 공간에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경쟁과 암투, 음모와 복수, 미스터리를 그린다.

수애는 도플갱어인 가난한 변지숙과 상류층 서은하를 동시에 연기하고 있다. 그의 탄탄한 연기력은 ‘가면’의 시청률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상황. 특히 상반되는 캐릭터임에도 리얼하게 그려내며 첫 회 방송 이후 줄곧 수목극 1위를 놓치지 않는 ‘가면’을 움직이는데 원동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