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영근 기자] 신인 아이돌 그룹 아이콘(IKON)이 드디어 데뷔 소식을 알렸다. 지난 17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아이콘이 8월말 데뷔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방송된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Who Is Next)에 출연해 위너(WINNER)에게 패한 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윈’은 A팀과 B팀으로 나누어져 승리한 팀이 YG서 데뷔를 하게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A팀은 Mnet ‘슈퍼스타K2’ 출신의 강승윤과 SBS ‘K팝스타 시즌1’ 출신의 이승훈 등 5명이 포함됐다. B팀에는 가수 MC몽의 ‘인디언 보이’에서 12세 꼬마 래퍼로 활약한 비아이(B.I)와 ‘K팝스타’ 출신 구준회 등 6명이 속했다.
당시 최종 결과서 A팀이 승리함에 따라 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남태현, 김진우는 그룹 위너로 지난해 8월 데뷔 무대를 마쳤다. 강승윤은 데뷔 앨범 ‘S/S’의 수록곡 ‘척’ ‘디프런트’(Different) ‘스마일 어게인’(Smile Again)을 작곡했다. 남태현 역시 ‘고백하는거야’ ‘사랑하지마’ ‘이 밤’을 작곡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랩 가사를 제일 잘 쓰고 싶다’던 송민호는 솔로곡 ‘걔 세’를 통해 빼어난 가사 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실력파로 똘똘 뭉친 위너의 타이틀곡 ‘공허해’는 공개 이후 온라인 음원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 1위 및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신인으로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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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YG엔터테인먼트 |
반면 아이콘은 또다시 힘겨운 싸움에 돌입했다. 지난해 9월 방영된 Mnet ‘믹스 앤 매치’(MIX & MATCH)를 통해 B팀 멤버에 새로운 연습생 3명이 추가돼 총 9명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게 된 것이다. 약 3달간의 경쟁 끝에 비아이(B.I), 김진환, 바비(BOBBY),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까지 총 7명이 아이콘의 멤버로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아이콘은 데뷔 날짜를 알리기까지 쉽지 않았다. 애초 YG 수장인 양현석은 ‘윈’의 파이널 대결을 앞두고 지난 2013년 10월25일 “패배한 팀은 연기 혹은 보류, 최악의 경우 해체시킨다고 했다. 대중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못 박은 바 있다.
하지만 양현석은 지난 4월 “아이콘과 3일에 한 번 꼴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위너 멤버들이 데뷔를 위한 노래를 20여곡 정도 만들어놓은 상황이다. 위너는 지난해 데뷔해 이미 팬덤을 형성했고, 신인상도 받았다. 아이콘에게 데뷔 기회를 주는 게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아이콘의 데뷔 소식을 넌지시 알렸다.
아이콘의 바비는 Mnet ‘쇼미더머니’에 도전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우승까지 오른 바 있다. 리더 비아이는 연습생부터 직접 곡을 만들어 선보이기도 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이미 ‘윈’부터 ‘믹스앤매치’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신인답지 않는 알찬 실력을 겸비했다.
지난해 9월2일, 양현석은 ‘믹스앤매치’ 제작발표회서 “위너는 빅뱅과 다른 음악 색깔을 내기 위해 댄스곡이 아닌 서정적인 곡을 주력으로 했다. 반면 아이콘은 ‘토종 YG’가 아닐까 한다. 힙합에 기반을 둔 그룹이기 때문이다”고 두 그룹을 비교했다. 위너는 데뷔 직후 멜론뮤직어워드·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SBS 가요대전 SUPER5·골든디스크 어워즈 디지털음원부문·가온차트 K-POP어워드까지 신인상을 싹쓸이하며 성공적인 데뷔식을 치뤘다. 이제 아이콘이 출격한다. ‘제2의 빅뱅’으로 불리며 위너와 다른 색깔의 카드를 꺼내 든 아이콘은 과연 위너의 벽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영근 기자 ygpark@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