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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연(사진=강영국 기자) |
그의 무대는 노래 제목처럼 '안 봐도 비디오'라 할 만하다. 화려하다. 심한 노출은 없지만 농염한 매력을 뿜어낸다. 그간 중국 드라마를 통해 다져진 표정·눈빛 연기가 일품이다. "역시 채연"이란 감탄사가 나온다.
하지만 그도 이제 어느 덧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세월을 이길 수는 없다.
채연은 "어린 친구들을 비롯해 워낙 아이돌이 많은데 내가 이 틈바구니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무엇인가 색다르고 일부러 과하게 표현하려 하지 말고 그저 예전 채연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리자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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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연(사진=강영국 기자) |
"'섹시해요'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은 좋지만 솔직히 지금도 낯설고 어색한 단어다. 어떻게 표현하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섹시한 척 노력하다 보니 사람들이 좋아해주시고 어느덧 그게 익숙해졌다. 여자의 무기 중 하나가 섹시미인 것은 부정할 수 없지 않나. 다만 이제는 내 안에서 우러나오는 걸 표현하고 싶다. 섹시도 그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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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연(사진=강영국 기자) |
'울고 싶은데/ 기댈 곳도 없는데/ 내 자신이 싫어지고 모든게 짜증날 때/ (중략) /멋진 세상이란 무대 위에 넘어져도/ 눈물로 번진 내 화장을 고치고/ 런(Run) 런 런/ 인생은 런웨이(Runway)'란 노랫말이 애잔하다.
채연은 "나이가 들면서 눈물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가만히 혼자 앉아 있다보면 눈물이 날 때가 있다. 막상 전화기를 들고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전화) 걸 사람이 없더라. 여러 사람과 함께 살아가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문득 외로움이 느껴진다."
채연은 '결혼'을 꿈꾸기 시작했다. 물론 현실은 녹록지 않다. "기회가 딱히 오지 않더라. 상상하시는 만큼 백마탄 왕자가 나타나 주진 않는다. 나이가 있다 보니 상대에게 바라는 것도 많아지고 인연 찾기가 어려운 것 같다."
현재 출연 중인 SBS 예능 프로그램 '썸남썸녀'조차 그는 "불편하다"고 고백했다. '썸남썸녀'는 싱글 남녀 스타들이 모여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공감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이유는 진짜 본인 마음(사심)이 이입돼서다. "예능이 아닌 진심으로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게 그의 말이다.
fact@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