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개그맨 유재석이 때 아닌 ‘광고 모델 하차 요구’를 받고 있다. 바로 치킨회사 네네치킨 불매운동에 관련해서다.
지난 1일 네네치킨은 한 지사의 공식 페이스북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닭다리를 들고 있는 합성 사진을 게재해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고인의 사진을 이용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는 이유도 있지만 이런 합성 사진은 주로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서 많이 쓰이는 형태이기 때문에 더욱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추세다.
결국 네네치킨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등 불명예를 안게 됐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는 사태를 초래했다. 해당 게시물을 올렸던 관리자의 “노무현 대통령도 맛있게 즐기시는 치킨이라는 의미에서 올린 건데 오해하셨다니 죄송합니다”라는 황당한 해명이 논란을 더욱 가중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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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이런 상황에서 애꿎은 유재석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많은 이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유재석은 네네치킨의 광고 모델이다. 그것도 2007년부터 꾸준히 네네치킨의 얼굴로 활동해왔다. 네네치킨이 물의를 빚자 누리꾼들은 “기업이 모델에게 피해준 사례”라고 말하며 나쁜 의미의 하차 운동이 아닌 ‘유재석을 위한’ 하차 운동을 시작했다.
모델을 보호 차원에서 하차 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번 네네치킨 사태는 보기 드문 사례다. 누리꾼들은 “유재석이 피해보상 청구를 해도 될 판”이라며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다. 이는 유재석이 평소 보인 올곧은 행실에 감명을 받아 그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많기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이다.
유재석은 평소에도 허투루 행동하는 법 없이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기로 유명하다. 새롭게 MBC ‘무한도전’에 합류한 광희는 “회사에서 유재석의 청렴함을 닮아보라고 한다”고 말할 정도. 또한 시청자들은 “유재석이 더욱 좋은 이유는 방송에서 나오는 것보다 누리꾼들의 목격담이나 주변인들의 일화들에서 그의 인성이 더욱 올바른 것이 보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런 유재석이 광고모델로 있는 네네치킨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합성한 사진을 ‘조롱’과 비슷한 형식으로 사용했다. 그럼에도 이를 비난하는 사람들에 ‘과민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곧 본사에서 “해당 담당자들을 모두 직위해제 시켰다”고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불씨는 커질 대로 커졌다. 행실에 조금의 실수라도 없도록 늘 노력하는 유재석과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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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네네치킨 광고 영상 |
네네치킨 측이 본사 사과문을 게재한 만큼 사태 진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이 사태로 다시 한 번 유재석의 위상에 대해 곱씹어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이는 유재석이 여타 다른 문제들로 흠집나는 것을 걱정하는 팬들, 시청자들의 마음이 반영된 현상으로 보인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