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우먼 인 골드’는 젊은 시절 추억을, 빼앗긴 과거를 찾기 위해 8년 간 고군분투한 마리아의 모습을 담았다. 마리아 알프만(이하 마리아)는 랜디 쇤베크르(이하 랜디)와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싸우며 자신의 과거 뿐 아니라, 잊지 말아야할 역사를 마주하게 된다.
오스트리아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중 ‘아델레 블로흐-바우어’라는 작품은 우아한 여인의 모습 뿐 아니라 금빛의 화려함으로 ‘오스트리아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명화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2차 세계대전, 오스트리아를 점령한 나치 시대 때 국가에 몰수돼 ‘레이디 인 골드’라고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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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우먼인골드 포스터 |
‘우먼 인 골드’는 8년의 시간을 담지만 4개월, 9개월 후 등으로 시간의 흐름을 빠르게 이을 뿐 아니라, 인물들의 스타일의 변화와 성장의 느낌을 더해 시간의 간극을 좁혔다. 또, 오스트리아를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장면이나, 결국 법원에 나타난 마리아의 모습 등은 단조로울 수 있는 극에 긴강감과 훈훈함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마리아의 굳은 결심이나, 서글픈 표정은 과거 회상 장면과 자연스럽게 이어져 극의 개연성을 높였다. 첼로를 치는 아버지, 인자한 어머니, 숙모와 삼촌과의 즐거운 한 때, 결혼식, 그리고 부모님과 헤어져 남편과 미국으로 올 때 등의 기억을 8년간의 시간 속에 적시적지에 배치해 마리아의 말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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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우먼인골드 스틸 |
국가를 상대로 한 무모한 싸움이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기에, 또 공감할 수 있기에 이들의 승리는 쾌감과 말 할 수 없는 묘한 만족감을 불러일으킨다. 나치에 의해 재산을 몰수당하는 장면은 일제 강점기라는 한국 역사와 진하게 오버랩 되기 때문이다. “최소한 빼앗긴 것을 되찾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말하는 마리아, “우릴 기억해 달라”고 말하는 마리아 아버지의 말이 가슴 깊이 와 닿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오는 9일 개봉.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