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끊임없이 임화영이라는 사람을 개발해야 되는 것 같다. (웃음)”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대중에게 배우 임화영은 생소하다. 그러나 그를 본다면 한 편의 광고와 밝은 미소가 떠오르게 된다. 개구쟁이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준 후 “아름다우십니다”라는 칭찬에 수줍게 미소를 짓는 모습이 ‘진짜 임화영’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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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BH엔터테인먼트 |
임화영은 영화 ‘일대일’ ‘메이드 인 차이나’ 드라마 ‘커피하우스’ ‘신의 퀴즈 시즌1’ ‘짝패’ ‘신의’ 등에 출연했다. 이보다 먼저 무대를 통해 관객을 만났고 ‘오월엔 결혼할 거야’ ‘광해 왕이 된 남자’에 힘을 보태왔다. 그 후 김기덕 사단의 영화이자 김동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메이드 인 차이나’로 대중과의 거리를 좁혔다. 극에서 조선족 길림성 역을 맡은 임화영은 흠 잡을 데 없는 중국어, 연변어 구사로 그의 국적을 의심케 만들기도 했다.
“중국 사람들이 내 말을 듣고 ‘괜찮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 ‘황해’ 속 주인공들의 목소리를 계속 반복해서 들었고, 연변 사투리를 하는 분의 말투와 억양을 매일 녹음해 들었다. 극중 미(한채아 분)와 첸(박기웅 분)의 감정을 전달하는 역할이라 두 사람의 감정을 빼놓지 않고 어떻게 전달할까에도 중점을 두고 감정공부를 했다. 기본적인 연변어에 길림성만의 습성과 사투리가 있다고 생각해 길림성만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도 노력했다. 힘들었지만 주변에서 중국어 연기를 잘 지도해줬기에 한 달 안에 대사를 구사하고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임화영이 출연한 영화는 모두 김기덕 사단의 작품이다. ‘일대일’은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고, ‘메이드 인 차이나’는 김동후 감독의 작품이다. 즉 감독 고유의 색이 짙은 작품에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관객에게 남겼다는 것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김기덕 감독님의 ‘일대일’로 스크린에 데뷔했는데 사실 찍은 건 ‘메이드 인 차이나’가 먼저이다. 1년 전 ‘메이드 인 차이나’를 찍었는데 당시 김동후 감독님을 응원 차 김기덕 감독님이 현장을 방문했고, ‘일대일’에 나와 맞는 역할이 있어 출연하게 됐다. 난 평소에도 김기덕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 중 하나이기에 편견은 없다. 장르도 다양하고 색이 뚜렷해 좋다. 그래서 김기덕 사단의 영화로 관객을 만날 수 있어 정말 좋다. 좋은 작품이 등용문이 된 것 같아 감사하다. (웃음) 난 정말 좋은 감독님들을 만난 것 같다. 인복이 많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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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BH엔터테인먼트 |
무대 위 공연으로 연기의 참맛을 알게 된 임화영은 여전히 무대가 그립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통해 미처 몰랐던 부분들을 알아가고 있다는 그, 결국 장소가 어디든지 연기만 할 수 있다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무대가 그립긴 하다. 그러나 아직 무대와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기에는 내공이 부족하다. 그래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웃음) 연기에 대한 장르의 구분은 없는 것 같기에 공연과 영화, 드라마를 구분 짓진 않을 것이다. 모두 연기를 하는 현장이니까, 또한 영화와 드라마 촬영장은 객석의 관객은 없지만 대신 현장 제작진이 관객이다. 그래서 재미있고, 내가 연기할 때 제작진도 함께 소통하기에 즐겁다. 사실 처음에는 무대에 익숙했기에 현장에서 내 연기가 맞나 헷갈렸고, 감독님의 반응도 매우 많이 살펴봤다. 그러나 익숙해졌다.”
“대학교 마당극을 할 때 매우 좋아하셨던 엄마가 생각난다. 지금도 여전히 연기하는 내 모습을 좋아해주는 엄마를 볼 때 보람을 느낀다. 엄마는 나를 가장 많이 응원해주는 사람이자 든든한 팬이다. 그러나 무서운 비평가이기도 하다. 객관적으로 나를 평가해주며 매일 모니터링도 해주기에 또 다른 매니저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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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BH엔터테인먼트 |
“이번 작품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나 자신은 차근차근 공부해야 나가야 할 정도로 아직 부족하다. 배우라는 직업이 다른 이의 삶을 살기 때문에, 그 삶을 이해하기 위한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 끊임없이 임화영이라는 사람을 개발하고 싶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