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1인 독주는 당사자에겐 영광이지만 정작 보는 이에겐 단조로울 뿐이다. 일종의 나홀로 선두에 선 마라토너를 보는 듯하다.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과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이런 1인 독주의 그늘이 드리워졌다.
‘마리텔’의 대세는 누가 뭐래도 백종원이다. 그동안 여러 요리 프로그램에 나왔지만 ‘마리텔’에서만큼은 예의 셰프 이미지를 버리고 친숙한 동네 ‘아재’로 등장해 인기몰이 중이다. 또한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쉬운 레시피를 제시하면서도 ‘방송천재’라 할만큼 재밌는 리액션을 곳곳에 첨가해 아무도 깰 수 없는 ‘마리텔 철옹성으로 자리잡았다.
마술, 피트니스, 강연, 아이돌 팬덤 등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했지만 요즘 트렌드인 요리를 이길 수 없어 무수히 스러졌고, 편집 역시 오래 살아남은 백종원 위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하다못해 백종원을 제외한 참가자들끼리 ‘백종원 타파’를 부르짖을 정도다.
↑ 사진=MBC 방송 캡처 |
‘복면가왕’도 이와 상황이 비슷하다.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이하 클레오파트라)가 4연승을 거두는 파죽지세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대결의 긴장감은 사라져버렸다. 게다가 방송 직후 그의 정체가 김연우가 아닐까라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어 복면을 쓴 콘셉트 재미가 반감됐다.
일각에선 명예졸업 제도를 제안했지만 PD는 이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상태. 언젠가는 클레오파트라를 이길 도전자가 등장할 거라며 형식 변경에 반감을 표현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마리텔’ 부제는 ‘백종원을 이겨라’다” “‘복면가왕’ 말고 ‘김연우를 이겨라’ 어떠냐” 등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스타 탄생도 중요하지만 독특한 형식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만큼 기획 의도에도 충실해야한다는 지적. 물론 ‘마리텔’이 인간계와 골드 멤버 백종원을 나눠 차등을 줬지만 이게 해결책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1인 독주의 그늘, 이젠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제작진 모두 고민해야 할 때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