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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전도연 주연의 영화 ‘협녀, 칼의 기억’(박흥식 감독)의 캐릭터 탄생기가 공개됐다.
‘협녀, 칼의 기억’은 고려 무신시대 세 명의 검객에 대한 영화다. 혼돈의 고려 말, 천민으로 태어나 왕의 자리를 탐해 연인을 버렸던 야심가 유백(이병헌)과 협녀 월소(전도연), 그리고 월소와 꼭 닮은 여검객 홍이(김고은)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던 아름답고 속도감 있는 무협액션이라는 점. ‘내 마음의 풍금’(1999) 이후 14년 만에 할리우드 스타와 칸의 여왕이 돼 만난 이병헌과 전도연의 재회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 등 걸출한 배우들이 출연했음에도 연기하기란 녹록치 않은 작품이었다. 이병헌은 권력을 위해 배신을 택한 유백 역을 맡아 강한 감정 선을 정적으로 표현해야 했다. 눈빛, 손짓 한 번에도 유백의 절제된 감정이 묻어날 수 있도록 연기의 완급 조절이 필요했다. 그 결과 유백은 등장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무신정권 최고의 권력가라는 타이틀이 꼭 들어맞는 캐릭터로 구현되었다는 후문이다.
생애 첫 맹인 여검객 연기에 도전한 전도연은 캐릭터를 위해 피눈물이 날 것 같은 고통을 참아냈다. 트레이닝 복을 짜면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액션 연습에 매진했다. 촬영 중 쉬는 시간에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잔도연의 이러한 노력은 스크린에 제대로 녹아들었다.
복수의 숙명을 타고 난 홍이 역의 김고은은 “이병헌, 전도연에 필적할만한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를 찾았던 박흥식 감독에게 최고의 선택이었다. 와이어를 타고 무거운 검을 휘둘러야 하는 고된 촬영에도 온 몸으로 부딪히며 성장한 김고은은 홍이 그 자체였다. 극중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술 실력이 일취월장 하는 홍이처럼 김고은 역시 촬영이 거듭될수록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최고의 무사를 꿈꾸는 율 역을 맡은 이준호는 틈나는 대로 액션 연습에 몰입하며 율이 자신의 몸 안에 배어들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이병헌은 이준호를 “어떤 이야기를 해도 항상 귀 기울이고 배우려는 자세가 대견하다”고 칭찬했다고 한다.
이병헌은 24일 열리는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제작보고회에 참석한다.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협녀, 칼의 기억’은 8월 13일 개봉한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