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가수 정재형과 장기하의 진행이 tvN 시사교양프로그램 ‘젠틀맨리그’의 전문가들과 시청자들의 지식 격차를 좁히며 재미를 살렸다.
30일 첫 방송된 ‘젠틀맨리그’에서는 MC 정재형과 장기하의 지적 성장을 돕기 위해 인하대 로스쿨 교수 홍승기,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 이진우, 역사교사 김준우가 각각 사회, 경제, 역사 전문요원으로 출연했다.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는 최신 이슈들을 사회, 경제, 역사적 관점에서 풀어보는 본격 교양 토크 프로그램으로 정재형과 장기하가 진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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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젠틀맨리그 캡처 |
이날 오프닝에서 정재형은 스튜디오에 홀로 나와 프로그램을 소개하던 중 프로그램 이름을 ‘젠틀맨리그’가 아닌 ‘정재형 쇼’라고 이야기하며 숨겨왔던 원톱 MC의 야심을 드러냈다.
뒤이어 등장한 장기하는 “뒤에서 ‘정재형 쇼’라고 말하는 소리 다 들었다. 사실 말씀을 안 드린 것이 있는데 울컥해서 말씀드리자면, 이 프로그램은 제가 먼저 섭외가 확정됐다. 정재형은내가 혼자하기 적적해서, 미안한 말이지만 ‘곁다리’로 부른 것”이라고 깜짝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값싼 임대료의 종말 ‘목마른 家’를 주제로, 요즘 부동산 시장에서 전세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봤다.
사회 문화 전문가 홍승기는 우리 생활을 바꿀 월세 시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전세 제도가 현재 2년 계약인데, 전세보호법이 발효되며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났다며 이 외에도 근저당권 설정과 확정일자에 대해 설명을 늘어놨다.
설명을 듣던 도중 장기하는 “뭐라고하는지 모르겠다. 정재형, 알아듣는 척 하지 말라”며 정재형을 쳐다봤다. 이 둘은 초반부터 시작된 톰과 제리 같은 티격태격하는 ‘케미’를 발산하는가 싶더니, 정재형이 형답게 장기하가 세 명의 전문가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그들이 전하는 지식을 잘 흡수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했다.
정재형은 전문가가 다시 한 번 설명을 할 수 있게 유도했고, 장기하는 이를 듣고 스스로 정리해 시청자들에게 더 쉽게 전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외에도 정재형은 “왜 다른 나라에는 전세제도가 없을까”라는 의문에 자신의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프랑스로 유학 가면서 유학자금 2,000만 원을 현금으로 들고 갔다. 은행에 가서 돈을 올려 두니 은행에 있는 모든 사람이 구경을 오더라”며 “외국인들은 큰돈에 대한 민감도와 우리와 다르다. 외국인들은 큰돈을 누군가에게 맡기지 못해 전세가 없는 것 같다”고 경험에 비추어 설명했다.
또한 사회 문화 전문가 홍승기가 전세난으로 외곽에 사는 직장인들이 늘어난 통근 시간을 설명하자, 정재형도 파리의 주변 도시인 방리유를 예로 들며 해외 사례도 덧붙였다.
이처럼 정재형은 국내의 현상에 대해 자신이 경험한 해외 사례를 첨부해 시청자들의 이해도를 높였고, 장기하는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분명하게 못 알아듣겠다며 다시 설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들의 진행이 시청자들과 전문가들 사이의 지식 격차를 해소하는 가교 역할을 한 것은 물론 시청자들도 진행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친근함을 느끼게 해줬다.
정재형은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젠틀맨리그’에 대해 지성인이 되고 싶은 사람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조하며 “지식이 매너를 만들고 매너가 신사를 만든다. 지성인이 되고 싶은 사람을 위한 본격 교양방송”을 공표한 바 있다. 또 장기하도 “아는 것이 멋이다. 신사들의 지식 과부하쇼”라고 자신 있게 외친만큼 앞으로 정재형과 장기하, 그리고 세 명의 전문가들이 얼마나 쉽고 재미있게 현 시대의 흐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지식을 공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젠틀맨리그’는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는 최신 이슈들을 사회, 경제, 역사적 관점에서 풀어보는 본격 교양 토크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40분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