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영근 기자] 국내에서 랩 좀 한다는 래퍼들이 ‘힙합스틱’ 페스티벌에 모두 모였다. 디스나 스웩(Swag)을 뽐내는 자리가 아닌 대중들과 함께 즐기는 힙합 무대를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다.
10주간의 힙합 페스티벌이 진행되기에 앞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클럽 앤써(Club Answer)에서는 힙합 릴레이 콘서트 ‘힙합스탁’(HIPHOP-STOCK)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후레쉬 보이즈, 진돗개, 무스, 하이탑, DJ 아이티, 지조, 스컬, 제이스타등이 참석했다.
힙합의 인기가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빛을 바라지 못하는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이 존재한다. ‘힙합스탁’ 주최 측은 “공연의 주인공은 힙합 뮤지션들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면서 “10주간의 릴레이 힙합 콘서트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성황리에 마무리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 사진= 옥영화 기자 |
레게 힙합 장르를 고수하고 있는 스컬은 “힙합 공연은 단발성인 것들이 많다”면서 “‘힙합스틱’은 꾸준히 10주간 진행된다. 공연 자리가 없는 뮤지션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번 공연을 통해 더 좋은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며 소회를 밝혔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눈길을 끄는 참가자는 그룹 매드타운 무스와 빅플로 하이탑이다. 이들은 아이돌 가수의 편견을 깨고 DJ부터 래퍼까지 진정한 실력파 아티스트의 면모를 단단히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무스는 “저는 이 자리에 DJ 무스로 서게 됐다. 디제잉 쪽에서도 할 수 있단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각오를 다졌고, 하이탑 역시 “아이돌이라는 편견이 많지만, 스스로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무대를 통해 증명하겠다”고 주장했다.
↑ 사진= 옥영화 기자 |
힙합이 성정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방송의 영향이 컸다. Mnet 음악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를 통해 대중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후레쉬 보이즈 놀부는 “전역한 지 얼마 안 됐다. 군 생활 하고 온 사이 힙합이 좀 더 대중적으로 바뀐 것 같다. 그런 만큼 직설적인 힙합에 대한 대중의 논란도 뜨거웠다”고 털어놨다.
놀부는 “디스나 스웩등 힙합에 관련된 해외 문화적 코드들이 국내 대중들에게 유입되면서 많은 의문점을 가지신다. 그럼에도 래퍼는 본인의 생각을 감추거나 표현을 못하는 일은 생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신 그 선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 사진= 옥영화 기자 |
한편 이날 자리에 참석하기로 한 가수 산이, 버벌진트, 에픽하이, 매드클라운, 치타 등은 불참 소식을 알렸다. ‘힙합스틱’ 측은 “해당 아티스트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 하게 됐다”면서 “스케줄 때문에 못 오신 분들도 있고, 오는 도중 시간이 많이 지연된 분들도 있다. 양해의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이들의 불참 사유를 설명했다. 스컬 역시 “스케줄이 있어서 먼저 가야 한다”면서 인사말과 함께 자리를 떠나 아쉬움을 남겼다.
‘힙합스탁’은 신한류 문화 콘텐츠 개발, 글로벌 EDM(Electronic Dance Music) 아티스트 발굴을 콘셉트로 기획된 공연이다. 에픽하이, 스내키챈, 지코, 무스, 후레쉬보이즈, 양동근 우탄, 산이, 버벌진트, 산체스, 디제이아이티, 블락비(유닛), 술제이, 울티마, 매드클라운, 진돗개, 소울다이브, 딘딘, 스컬, 지조, 치타, 일통, 제이스타, 제시, 하이탑, 럭키제이 등 총 35개 팀이 10주간 릴레이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해당 콘서트는 오는 8월27일부터 11월5일까지 매 주 목요일 서울 청담동 클럽엔써에서 진행된다.
박영근 기자 ygpark@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