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배우 김태희가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SBS 새 수목드라마 ‘용팔이’에 출연하고 있는 그는 다시 한 번 연기력을 평가받는 시험대 시험대에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늘 외모에 못 미치는 연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김태희가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나는 기회를 잡을지 이목이 쏠린 가운데, 그의 출연작을 살펴보자.
◇ ‘레츠고’
2000년, TV 광고를 통해 데뷔한 김태희는 2002년 방영된 SBS 시트콤 ‘레츠고’로 본격적인 연기자 활동을 시작했다.
청춘시트콤인 ‘레츠고’에는 김태희를 비롯해 이성진, 이동욱, 안연홍, 이혜미, 윤영삼, 한기범, 고명환 등이 출연했다. 당시 김태희는 신인다운 풋풋한 매력을 뽐내며 여러 연기자와 호흡을 맞췄다. 특히 뚜렷한 이목구비와 예쁜 미모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 ‘스크린’
‘레츠고’에 이어 김태희는 SBS 드라마 ‘스크린’(2003)에 출연했다. ‘스크린’은 영화를 소재로 젊음이들의 경쟁과 화해를 그리는 드라마로 김태희, 공유, 박정철, 오승현, 전미선, 박형준, 김지우, 이희도 등이 출연했다.
김태희는 ‘스크린’으로 큰 도전을 감행했다. ‘레츠고’를 통해 연기한 게 전부였던 그가 주인공 소현 역을 맡아 활약하게 된 것.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았던 상황에서 김태희는 연기력 부족으로 다소 어색한 연기를 펼쳐 아쉬움을 남겼다.
◇ ‘흥부네 박터졌네’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 상황에서도 김태희는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연기 경력 쌓기에 나섰다. 그는 SBS ‘흥부네 박터졌네’와 ‘천국의 계단’을 출연하며 극과 극 연기를 선보였다.
‘흥부네 박터졌네’는 이기적인 세태가 만연한 세상을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그는 마음 착한 디자이너 박수진 역으로 분해 연기했다.
◇ ‘천국의 계단’
‘천국의 계단’은 금지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몸부림치는 네 남녀의 영원히 끝나지 않을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배우 권상우, 최지우 등이 주인공으로 활약한 가운데, 김태희는 유리 역을 맡아 최지우를 질투하고 악행을 벌이는 전형적인 악녀로 변신했다. 그는 ‘천국의 계단’에서도 어색한 시선 처리 등 아쉬움이 남는 연기를 했다는 평을 받았다.
◇ ‘구미호 외전’
2004년 방송된 KBS ‘구미호외전’에서 김태희는 구미호로 변신했다. ‘구미호외전’은 인간과 구미호족 간의 대결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운명적인 사랑을 담아낸 드라마.
김태희를 비롯 조현재, 한예슬, 전진 등이 출연한 ‘구미호외전’에서 그는 구미호족 전사인 여주인공 시연 역을 맡았다. 그는 눈만 부릅뜨는 동공연기로 아쉬움을 남겼다.
◇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2004)는 미국 하버드 로스쿨을 배경으로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김태희와 김래원이 호흡을 맞췄다.
김태희는 극 중 의대생 수인 역을 맡았다. 그는 공부와 사랑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김래원과 이정진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그리며 달달한 사랑이야기를 전했다.
◇ ‘아이리스’
김태희는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이후 4년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KBS ‘아이리스’(2009)를 택했다. ‘아이리스’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간의 제2차 한국 전쟁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는 첩보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극 중 그는 국가정보기관의 특수요원 최승희로 분해 지적이고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선보였다. 김태희는 이번 작품으로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 ‘마이프린세스’
김태희가 ‘아이리스’를 통해 강인한 여성의 면모를 보여줬다면 MBC ‘마이프린세스’(2011)에선 사랑스러운 매력을 듬뿍 담고 있는 여성으로 변신했다. ‘마이프린세스’는 하루 아침에 공주가 된 여대생이 외교관을 만나면서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중 짠순이 여대생 이설 역을 맡은 그는 송승헌과 신경전부터 러브라인까지 다양한 분위기를 형성, 다채로운 연기를 펼쳤다.
↑ 사진=DB |
◇ ‘장옥정 사랑에 살다’
억척스럽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했던 김태희는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2013, 이하 ‘장옥정’)으로 9대 장희빈으로 변신했다. ‘장옥정’은 왕실의 옷과 이불을 만드는 침방나인으로 궁 생활을 시작하는 장옥정을 뛰어난 패션감각과 재능을 가진 조선시대 패션디자이너로 접근하여 엄격한 신분제에 얽히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여성 장옥빈의 삶과 사랑, 권력을 담아낸 드라마다.
주인공 장옥정 역을 맡은 그는 극 초반, 다소 어색한 연기 톤으로 연기력 논란을 불렀지만 중반부부터 극의 녹아든 모습으로 이전보다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며 열연했다.
◇ ‘용팔이’
‘장옥정’ 이후 2년 만에 다시 모습을 비춘 김태희는 SBS ‘용팔이’로 돌아왔다. ‘용팔이’는 왕진 의사 김태현(주원 분)와 그가 상대하는 상위 1% 세계의 음모와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김태희는 극 중 한여진 역을 맡아 주원과 호흡을 맞춘다. 무엇보다 그동안 ‘연기력 논란’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그는 이번 작품으로 발전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인다.
김태희는 익숙했던 습관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좀 더 새로운 방법으로 캐릭터와 작품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의학드라마와 액션을 섞어놓았다는 차별화된 색으로 시청자에 접근하고 있는 ‘용팔이’에서 김태희가 이번엔 이질감 없는 연기로 호평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