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뜨거웠던 여름, 가요계는 걸그룹 대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6월부터 시작된 걸그룹들의 컴백은 가요계의 새로운 활력이 됐다.
본격적인 걸그룹 대전이 시작된 것은 6월 중순이다. 씨스타와 에이오에이(A 0A)가 6월22일, 같은 날에 앨범을 발매하고 쇼케이스까지 열게 되면서 제대로 맞붙었기 때문이다.
여름과 걸그룹 대전의 포문을 연 두 팀의 각오는 남달랐다. 여름 강자로 자리매김했던 씨스타는 이번 앨범 ‘쉐이크 잇’(Shake it)으로 굳히기에 나섰다. 구릿빛 피부에 시원한 의상을 입고 따라하기 쉬운 노래를 부른 씨스타는 ‘여름하면 씨스타’라는 공식을 또 다시 입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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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3연타로 대세로 자리매김한 에이오에이는 ‘심쿵해’로 씨스타에게 도전장을 냈다. 확실한 콘셉트를 중심으로 무대를 꾸몄던 에이오에이는 라크로스 선수 스타일로 변신해 섹시하면서도 건강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보다 먼저 컴백은 했지만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마마무는 치열한 대전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음오아예’를 발표한 마마무는 데뷔 1년차 그룹임에도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매너로 대중들을 사로잡았고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데 성공했다.
걸그룹 대전 2차전은 7월초에 이어졌다. 바로 걸그룹 최대 팬덤을 가지고 있는 소녀시대가 컴백하면서부터다. 7월6일 컴백한 소녀시대와 맞선 건 하루 전날 컴백한 걸스데이다. ‘링마벨’로 정규 앨범을 발매한 걸스데이는 화려하면서도 섹시한 콘셉트로 돌아왔다. 곡으로 항상 좋은 평가를 들었던 걸스데이는 나름의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아쉽게도 아프리카TV ‘최군TV’에 출연해 태도 논란으로 역풍을 맞기도 했다.
이어 컴백한 소녀시대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비키니를 입고 서머송인 ‘파티’로 뜨거운 더위를 식혔다. 오랜만에 완전체 컴백에 제시카가 탈퇴한 후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었기에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소녀시대는 여름답게 시원한 의상에 퍼포먼스 보다는 자유분방한 무대로 자신만의 매력을 살렸다.
청순 걸그룹하며 빼놓을 수 없는 에이핑크도 컴백했다. 지난해 ‘노노노’ ‘미스터츄’ ‘러브’까지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에이핑크는 ‘리멤버’로 청순함에 발랄함까지 더했다. 여름에 걸맞는 시원한 의상으로 에이핑크로는 최대 노출을 감행했고 좋은 노래의 성공 신화를 보여줬다.
막바지 걸그룹 대전의 주인공은 3년 만에 돌아온 원더걸스가 차지했다. 컴백에 앞서 선예와 소희의 탈퇴에 댄스에서 밴드로 변신까지 하게 된 원더걸스에 대한 우려는 많았지만 ‘아이 필유’는 공개와 함께 음원차트를 석권하며 변함없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밴드라고 하긴 아쉬움도 남지만 원더걸스는 레트로를 밴드 스타일로 소화하며 새로운 무대를 완성했다.
중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티아라도 급박하게 걸그룹 대전에 합류했다. 원더걸스와 맞붙은 티아라는 용감한 형제의 곡인 ‘완전 미쳤네’로 자신들만의 색 굳히기에 나섰다. 티아라 특유의 뽕기와 재기발랄한 무대가 돋보였다.
이외에도 나인뮤지스, 헬로비너스, 스텔라, 여자친구, 소나무, 밍스, 워너비 등도 걸그룹 대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섹시부터 청순까지 다양한 색을 보여줬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