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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만 하면 속된 말로 ‘호구’가 되는 세상이다. 악플과 루머 등에 줄곧 시달려왔던 유명인들이 이제는 칼을 빼들고 정면 승부를 보고 있다.
배용준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결혼과 관련한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 30여 명에 대해 성북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인신공격성 발언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면서 “강력한 법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배우 진세연은 이미 한 차례 악플러들을 고소했으나 선처한 바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악플에 재차 발벗고 나섰다. 김현중과 관련해 루머로 얽히게 되자 진세연 측은 “없는 말까지 지어내서 악성댓글을 달았다. 더는 참을 수 없다. 선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연예인 만큼 유명한 웹툰작가 강풀도 부친을 모욕한 악플러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강풀은 “온라인에서 만화를 그려온 지난 십 몇 년 동안 한 번도 고소를 하거나 법적인 조치를 취한 적은 없었습니다. 더 이상 참지 않습니다. 모든 악플들을 전부 캡처해두었고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곧 봅시다”는 글을 게재했다. 강풀은 지난달 27일 부친의 부고 소식을 전하며 연재를 중단하고 휴식기에 들어갔으나, 몇몇 악플러들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악플을 남겨 많은 이들을 경악케 했다.
악플러는 아니지만 기자를 상대로 소송하는 경우도 있다. YG와 양현석은 명예를 훼손당했다고 주장하며 K기자를 상대로 각각 1억원씩 총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서부지법에 제기했다. YG 측은 K기자가 지난달 1일자 칼럼에서 YG의 마약 사건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기재해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K기자는 “글 전체 맥락을 보지 않고 일부 문장만 보고 문제를 삼고 있다”며 해명했다.
이 외에도 소속사 DSP 미디어, 소녀시대 태연, 슈퍼주니어 이특 등이 각종 자료와 증거를 수집해 악플러들을 고소한 상태다. 연예인 혹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꾹 참고 견뎠던 과거와 달리, 법적으로
김가연, 박해진, JYJ 김재중 등 악플러들을 성공적으로 퇴치한 선례가 늘어나면서 이같은 행보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네티즌도 악플을 캡처해서 자료로 보내주거나, 응원 메시지를 전하는 등 악플러들과 싸움을 벌이는 이들에게 힘을 보태주고 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